교계도 “웃기다”…교회개혁연대 “입지 회복 위한 꼼수”
조용기 목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한기총의 움직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정기총회와 같은 공식석상에서 회장이 발언을 하고 결의를 한 것은 처음이어서 교계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김애희 사무국장은 11일 ‘go발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노벨평화상 추천은 조용기 목사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있고 우상처럼 여기는 것이 있기 때문에 아주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정기총회에서 대회장이 발언을 하고 결의가 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기총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작년, 재작년 한기총의 금권선거 문제가 공론화 되면서 대외적인 영향력이 축소된 면이 있어 자기 세를 다시 과시하는 맥락에서 얘기가 된 것 같다”면서 “조 목사님의 영향력이나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라는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개신교계에 반응에 대해 김 국장은 “한기총의 행동을 우습게 여기기도 하고, 실소를 자아내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자꾸 이렇게 문제를 일으켜 개신교 자체가 도매급 취급당하는 것 자체에 불편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기총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여의도순복음교회나 당사자인 조용기 목사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애희 사무국장은 “현재 조용기 목사가 횡령‧배임이나 교회 재산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이런 일 때문에 조용기 목사나 순복음교회가 자꾸 회자되고 공론화 되는 것 자체를 교회 입장에서는 당혹스럽고 불편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겨레에 실린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의 인터뷰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9일자 <한겨레>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 목사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기총이)원로목사님이나 교회 쪽과 전혀 상의 없이 내보내 우리도 보도를 보고야 알았다. 원로목사님 자신은 노벨상 추천을 원치도 않고, 그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조 목사 노벨평화상 추천 경위에 대한 ‘go발뉴스’ 취재진의 질문에 한기총의 한 관계자는 “그 부분까지는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논란에 대해서는 “인터넷을 통해 여론을 일단 파악하고 있는 정도”라고 답했다.
한기총은 지난달에는 조 목사와 함께 최근 아들에게 왕성교회를 세습해 비판을 받은 전임 한기총 대표 회장 길자연 목사에게 ‘자랑스런 지도자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