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집필 이명희 교수…‘盧 발언’ 근거 못대면 제2의 조현오?

노무현 재단 “사자명예훼손, 법적조치 할 것”

역사 왜곡‧표절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주 저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강연 도중 “노무현 대통령이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고 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만약 이 교수가 해당발언에 대한 근거를 밝히지 못할 경우 자칫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 전 청장은 2010년 3월 강연 도중 “노 전 대통령 자살은 대검 중수부가 거액의 차명계좌를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가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이명희 공주대 교수 ⓒ 네이버 프로필
이명희 공주대 교수 ⓒ 네이버 프로필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11일 여당 모임인 ‘새누리당 근현대사 역사교실’에서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씨가 저렇게 활동할 수 있었던 데에는 (좌파의) 역사인식이 있고 그걸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 대통령까지 지낸 분이 대한민국 설립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의 이같은 발언에 노무현재단 안영배 사무처장은 <미디어오늘>에 “(이 교수의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발언 언급은) 다른 의견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관계의 문제로 노 대통령은 그런 발언을 생전에 한 일이 없다”며 “그런 발언을 했다면 그 근거를 제시해야 하고 근거 없이 한 얘기라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안 처장은 “조만간 이 교수에게 내용증명을 보낼 것”이라면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도 “이명희 교수의 발언 내용은 자신의 왜곡되고 편향된 인식체계를 드러낸 한심한 수준이지만 이런 수준의 강연을 50여명이나 되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박수쳐가며 강연을 들었다는 사실은 국민들을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며 “있지도 않았던 노무현 대통령 발언으로 사실과 역사를 왜곡한 이 교수나, 그런 말을 듣고 박수치며 공감을 표시한 김무성 의원과 새누리당의 분열적 자폐증은 우리사회의 공공의 적”이라고 맹비난 했다.

한편, <경향>은 12일 수차례 이 교수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면서 다만 전날 이 교수와의 통화에서 그가 “(노 전 대통령이 발언한 시기는) 정확하게 기억을 못하겠지만 2006년쯤으로 안다”면서 “대통령 되고 나서 한 발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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