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마사회 돈으로 동남아 ‘외유’ 논란

마사회, 농해수위 피감기관…오는 9월, 해당 의원들에 국감 받아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속 여야 의원 4명이 피감기관인 한국마사회의 돈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국회 농해수위 소속 새누리당 신성범·윤명희, 민주당 김승남·김우남 의원은 지난 12일~17일 5박6일 동안 홍콩·마카오·싱가포르에 다녀왔다.

항공료와 숙박비 등 경비 2400여만원은 한국마사회에서 전액 지원했다. 출장 일정에는 마사회 직원 2명이 동행하고 ‘해외 출장비’ 명목으로 회계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새누리당 신성범-윤명희 의원 (아래)민주당 김승남-김우남 의원
(위)새누리당 신성범-윤명희 의원 (아래)민주당 김승남-김우남 의원

의원들은 출장기간 중 홍콩·마카오·싱가포르의 경마장을 비롯해 경마 관련 시설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고 <경향>은 전했다. ‘선진 경마업계’를 둘러보기 위한 출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9월 국정감사를 코앞에 두고 해당 상임위 의원들이 피감기관 경비로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평가다.

<경향>은 새해 예산안 통과 직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의원들이 남미 등으로 떠나 ‘외유성 출장’ 논란을 빚은 지 8개월여 만에 또다시 부적절한 관행을 되풀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따가운 시선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국가정보원 개혁 등을 내걸고 장외투쟁에 나서면서 해외에 나가 있는 소속 의원들에게 긴급 귀국령을 내린 바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해당 의원 측은 <경향>에 “일상적인 출장으로 외유성이 아니다”고 전했다.

김승남 의원은 “마사회는 피감기관 이전에 우리나라 말산업을 육성, 발전시키는 기관이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다녀온 데 대한 비판이 있지만 국감이 비리를 파헤치는 것뿐 아니고 여러 가지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곳이기도 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상임위 간사와 상의해서 다녀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실 관계자는 “사행산업으로 치부되는 경마를 어떻게 개선할지 살펴보기 위해 갔다. 공식 일정을 잡아 경마장 등을 둘러본 공무출장”이라며 “상임위 차원에서 계획된 것으로 국가 지원을 받아 가는 것으로 알았지 비용 문제는 알지 못했다”고 <경향>에 전했다. 

또 해당 의원 중 한명은 <뷰스앤뉴스>에 “공식적으로 국회의장에게 다 물어보고 다녀오는 일정이었다”며 “갑자기 돈 받아서 가는, 그런 게 아니다. 정확하게 출처나 그런 거는 상임위에서 준비한다. 상임위 차원에서 의논해서 모든 의원들이 그런 일정으로 알고 상임위 차원에서 준비해서 일단 그렇게 알고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뷰스앤뉴스>는 그러나 한국마사회는 농해수위 피감기관으로, 오는 9월 정기국회때 이들 의원들로부터 국감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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