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 2차청문회’ 시작부터 ‘가림막’ 공방 등 치열

신경민, ‘가림막’ 뒤 국정원 직원 “컴퓨터․휴대폰까지 대동?”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가 시작부터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의 증인채택 문제와 국정원 직원들의 신원공개 차단을 위한 가림막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여야는 이같은 문제들에 대한 이견으로 고성과 막말을 서로 주고 받으며 26명의 증인들 앞에서 오전 내내 격돌했고 급기야는 정회에 들어가기까지 했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이제는 김무성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에 대해 오전 중으로 증인채택에 합의해야 한다”며 “적어도 오늘 오전 증인채택 합의가 안 되면 국정조사는 의미가 없다”고 촉구했고, 같은 당 박범계 의원도 “진상규명의 의지가 있다면 새누리당이 공범이라는 오해를 안받으려면 두 분을 청문회장 증인으로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김무성, 권영세는 증인으로 적격성이 없다고 여러 번 말했다”며 “불채택으로 국조 못한다고 엄포놓는데 그렇다면 하지 말라. 이를 핑계로 국조를 파행한다면 국민 비난이 민주당에 집중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야 의원들의 이같은 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양당 의원들은 “막말하지 마라”, “퇴장시켜라”, “선천적으로 구제불능이다” 등의 험한 말을 쏟아내는 등 고성이 오갔다.

가림막 뒤에서 증언 준비 중인 국정원 직원들 ⓒ'팩트TV'
가림막 뒤에서 증언 준비 중인 국정원 직원들 ⓒ'팩트TV'

국정원 직원들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한 가림막을 두고도 여야는 의견 차이를 보였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현직 직원인 최모, 김모 증인은 박원동·민병주와 1m 떨어져있다. 진술을 협의하고 짤 수 있다”며 “저 가림막 앞 현직 직원의 얼굴 비공개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짜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저 안에 들어가서 짜는지 안 짜는지 감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여야 각 정당 보좌관이 저 안에 들어가 저분들이 짜고 치는 고스톱을 못하도록 감시해야 한다”며 “행정실은 가림막 아래 부분을 가위로 잘라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같은당 신경민 의원은 “외국에도 스크린에 숨는 경우가 있지만 저렇게 완벽히 숨는 경우는 없다. 손을 내놓게 하는 식으로 하든지 제도적 장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고, 박영선 의원은 “밀폐된 공간에서 필담을 나누는지 컴퓨터를 갖고 뭔가를 보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구멍이 나와 있는 것도 국정원 직원이 무엇을 갖다가 메웠다. 이것 또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특위 위원들은 야당 위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가림막 설치는 민주당 특위 위원 요구에 의했던 것”이라며 “박원동·민병주 증인은 (퇴직 상태인지도 알 수 없고, 출근을 하는지 안하는지도 알 수 없다)신분상 현직 국정원 직원이다. 현직으로 다루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야당 위원들의 가림막에 대한 항변이 계속되자 권 의원은 “정 그렇게 의심스럽다면 여야 보좌관을 1명씩 집어넣는 것으로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태흠 의원은 “오늘 민주당이 말하는 것을 보면 국정조사에서 나올 것이 없고 (자신들이) 불리하니까 판을 깨려고 하는 의도가 감지된다”며 “민주당은 자기들 목적에 의해 법을 어기고 무소불위의 행태를 보인다는 것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증인들에게 신문을 진행 한 후 오후 4시30분부터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등 6명의 참고인 등을 상대로 신문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여야의 공방으로 증인 신문은 시작도 못한 채 마무리 됐다. 청문회는 오후 2시 다시 재개될 예정이다.

한편, 정회 후 가림막 문제를 논의하고 온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가림막 안을 봤더니 (증인들이) 컴퓨터 대동하고 핸드폰까지 (들고) 멀쩡하게 앉아있다”며 “우리가 지금 보호해 줄 가치가 있는 국정원 직원이라 생각하나?”고 맹비난했다.

▲출석 증인 26명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정보국장, 최모 국정원 팀장, 김모 국정원 직원(오피스텔 감금 의혹 당사자)

△최현락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이병하 전 서울경찰청 수사과장, 김병찬 서울경찰청 수사2계장, 이광석 전 수서경찰서장,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박정재 전 서울경찰청 디지털증거분석팀장, 김보규·김수미·김하철·장병덕·임판준·한동섭·박진호·최동희·장기식(디지털 증거분석팀 직원)

△강기정 민주당 의원, 정기성 국정원 전 직원, 김상욱 국정원 전 직원(매관매직의혹 당사자), 유대영(김부겸 전 의원 보좌관), 조재현(오피스텔 출동 전 경찰관), 선승진(선관위 직원)

△백종철(김상욱 회계책임자) - 불출석 사유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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