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유물’ 문화재 지정 시도 논란도
국외 반출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신라의 대표 유물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이 우여곡절 끝에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전시된다. 문화재청은 당초 국외 반출을 거부했으나 입장을 번복해 문화재 반출 승인을 허가한 뒷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2일 ‘데일리 고발뉴스’는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문화재청이 오는 10월 29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리는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전에 반가사유상의 반출을 9일 허가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문화재청이 지난달 29일 반가사유상의 반출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공식적으로 통보한 지 11일 만에 번복한 것으로, 당초 문화재청은 문화재에 대한 해외 반출을 반대했다. 유럽 등 선진국들은 중요 문화재를 ‘복제품’으로 만들어 해외에 전시하지만 우리는 진품을 보낼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데일리 고발뉴스’는 진품들이 이미 8회에 걸쳐 무려 3000일 이상 해외에 나가 있는 바람에 적잖은 훼손이 우려된다는 점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앙박물관의 재요청에 문화재청은 꼬리를 내리며 반출을 승인했다.
이와 관련, 황평우 한국문화유산 정책연구소 소장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동양유물 경시 행태에 대해 수차례 문제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황 소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1998년도에 호암미술관에 있던 신라 금관이 메트로폴리탄에 전시됐는데 박물관 측에서 부러뜨려 임의로 붙였다”며 “결국 이게 외교 문제가 되어 예전부터 금이 갔던 걸로 (합의)하자, 이렇게 치욕적으로 넘어갔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이어 “2009년 조선 후기 회화전 전시 때도 회화 작품의 경우 플래쉬를 사용해서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전하면서 “그런데 쇼케이스 유리를 열게 한 다음 (사람들에게) 마음대로 다 찍게 해 주었다”고 비난했다.
황 소장은 문화재청의 반출 번복 이면에는 유물반출을 신청한 중앙박물관장과 이를 재승인한 문화재청 분과위원장이 친자매라는 사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이에 대해 ‘직무유기’라면서 제척사유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최근 문화재청은 친일 반민족행위자의 유품을 문화재로 등록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6월 백선엽·민철훈·윤응렬·윤치호·민복기 등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있는 친일파의 유물을 포함한 총 11건 76점의 근현대사 의복과 유품을 문화재로 등록하겠다고 알려 역사 단체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한편, 친일 반민족행위자의 유품에 대한 문화재 등록 여부 최종 심의가 13일 있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