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연합 “칠곡보 2개 수문 물샌다”…주민 안전 위협

“수문의 굉음, ‘4대강 사기극’의 진혼곡?”

환경단체가 낙동강 칠곡보의 수문에서 물이 새어나와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일 지난달 말 녹조 확인을 위해 경상북도 구미시 낙동강 칠곡보를 탐사하던 중 세 개의 수문 가운데 두 개의 수문에서 물이 새고 있으며 수문에서 굉음이 나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환경연합은 성명을 통해 “물이 펑펑 새어나오는 문제의 수문에서는 참을 수 없는 굉음마저 함께 흘러나와 현장에서 보면 마치 저 육중한 수문에서 뭔가 큰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며 “칠곡보 관리사무소 관계자도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그 굉음은 22조 대국민 사기극 4대강 사업의 진혼곡처럼 들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300~400ml 이상의 큰비가 온다면 칠곡보 상류 쪽 양안의 제방이 터져 유례없는 대홍수가 날 가능성이 높다”며 “빗물이 칠곡보로 막힌 높은 강 수위 때문에 강으로 제대로 배수가 되지 못해 제방 안쪽 농가들에게 심각한 물난리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환경운동연합'

또한 “이곳 주민들은 홍수피해 이외에도 칠곡보 담수에 따르는 농경지 지하수위 상승으로 상시적인 농사피해와 같은 침수피해마저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감사원에서는 “칠곡보 등 3개 보는 상·하류 수위차로 인한 하중조건을 잘못 적용·설계해 수압을 견디지 못할 경우 수문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환경연합은 감사원의 ‘4대강 감사발표’ 그대로 부실 수문의 진면목이 현실로 나타난 셈이라고 꼬집으며 “이것은 칠곡보만의 문제가 아니며 4대강사업 전반의 문제로 시급한 대책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보의 수문을 상시적으로 열어 강물을 흐르게 하는 것과 보를 해체하는 것이야말로 재앙을 줄이는 가장 빠른 해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칠곡보에는 현재 조류경보 수준의 녹조가 창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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