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거의 모든 구간 ‘녹조 라떼’로 변해가

환경시민단체 “보 철거해야”…환경청 “더운 날씨 탓” 원인 엇갈려

맑은 물을 공급하겠다던 MB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참혹한 ‘녹조라떼’ 강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낙동강은 거의 모든 구간에 녹조가 발생해 시민들은 “강이 죽어가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낙동강의 녹조는 칠곡보에서 우곡교(창녕~달성 경계) 구간 뿐 아니라 합천창녕보부터 밀양 수산교까지 하류에서도 발생했다. 30일 <오마이뉴스>는 해당 지역 답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환경단체가 녹조의 원인으로 보로 인한 물의 정체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마이뉴스>는 창원 일대 주민들의 식수원을 제공하는 본포교(창원~창녕)의 본포취수장에도 녹조가 창궐했고, 조류차단막을 취수구 앞에 설치해 놓았지만 녹조 알갱이가 취수구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네이버 블로그(him****)
ⓒ네이버 블로그(him****)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물 흐름이 빠른 지역으로 알려진 임해진 쪽에도 녹조가 발생했고 온전천(마천교)과 합류하는 낙동강 본류에는 녹조 사체가 덩어리로 떠다니고 있었다. 창녕함안보(함안보)와 합천보에도 녹조 현상은 예외가 아니었다. 이로써 낙동강의 대부분이 녹조 발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환경단체와 시민운동본부는 녹조 발생의 원인에 대해 8개의 보를 지적하고 있다. 보로 인해 물의 정체 현상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환경청 관계자는 보 때문이 아닌 고온이 지속된 ‘날씨’를 탓해 원인마저 엇갈리고 있다.

마창진환경연합 곽빛나 활동가는 “낙동강 녹조는 해마다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를 철거해야 한다”며 “보 철거가 어렵다면 근본적인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상시적으로 보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오마이뉴스>에 주장했다.

우곡교 아래 강물을 담은 모습 ⓒ마창진환경연합
우곡교 아래 강물을 담은 모습 ⓒ마창진환경연합

지난 24일, 2010년부터 최근까지 낙동강 항공촬영을 실시한 사진을 공개한 낙동강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도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보는 맑은 물을 공급하는 식수원 저장고가 아니라 썩은 물을 만들어내는 시설물이 되고 말았다”며 “장기적으로는 보 시설물을 철거해야 한다. 당장 모든 보의 수문부터 개방해 정체되어 있는 물의 흐름을 이전 유속으로 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현재 낙동강 녹조는 보 때문이라기보다 날씨 탓으로, 지난 7월 초부터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고 계속해서 고온이었다”며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고, 조류경보제가 발효되면 강에서 수상레저 금지와 취정수장관리대책 등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토*)은 “저게 바로 무려 30조원 들여서 개발해 낸 녹차라떼야. 저 안에서는 로봇 물고기 밖에 살 수 없다던데”라고 조롱했고, 또 다른 네티즌(쾌걸**)은 “작년엔 유래없던 더위 때문이고 올해는 왜? 마른장마라서?”라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이거 완전히 물이 썩었군.. 저 녹조를 정화하려면 몇 조가 들어가겠네”(사랑***), “이것이 바로 녹색성장!”(fd**), “뭐 하려고 흘러가는 물을 가둬서 저렇게 만드나..”(하*), “4대강 찬성론자들 책임져라. 양심 있다면 사과라도 해라”(si***) 등의 분노 섞인 글들이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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