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화 “국조, 심심풀이 땅콩인가? 한심”
여야가 지난 28일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내달 5일 국정원 기관보고를 시작으로 특위 일정을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1주일간 여름휴가를 보낸 뒤 활동을 재개하기로 해 얼마 남지 않은 국조 기간마저 여름휴가로 날리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지금이 하한 정국이고 다른 의원들은 다 쉬는데 특위 위원들만 일하고 있다”며 “7월 말은 너무 더우니 8월 5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당 특위 위원인 신경민 의원은 29일 TBS 라디오에서 “여당 간사는 국정조사를 시작할 때부터 7월 마지막 주는 쉬자고 이야기를 했다”며 “결국은 이렇게 끌고 가서 무슨 타임테이블(시간표)이 있는 것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라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국회 법사위원장)도 국조 특위 임기가 불과 18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주일 간의 휴식기를 둬 비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쪽에서 본인들이 못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말을 강가까지는 끌고 갈 수 있지만 물을 강제로 먹일 수는 없었다”면서 “상대방 쪽에서 ‘휴가는 당연히 가야 되는 것 아니냐, 그리고 그런 것에 관해 욕먹는 것에 대해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그런 반응을 할 정도면 대화가 통하지 않는 것이고 너무 국민들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오만한 태도가 아닌가 생각했다”면서 “국정조사가 일주일 휴가를 뒀기 때문에 기간을 일주일 연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조기간에 여야가 여름휴가를 갖는 것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재화 변호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국기문란범죄 진상조사보다 여름휴가가 먼저라? 국정조사가 심심풀이 땅콩인가? 한심한 위원들!”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또 한 트위터리언(@cho****)은 “국조의원들 정신 나갔네. 여름휴가가 국조보다 중요한가? 며칠이나 했다고! 국민들이 밥먹여 주면 열심히 일을 해야지. 선거 때 뭐라 말하면서 읍조릴 건가? 기대되네”라고 맹비난했다.
네티즌 ‘go*****’도 “이것이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이 할 소리인가? 도탄에 빠진 국민들은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에 촛불을 드는데, 휴가타령? 어느 별에서 왔나? 국민이 주인이다”라는 의견을 게시했다.
이밖에도 “국조 기간이 15일까진데 휴가라...이래서 민주당이 욕먹는 겁니다. 졸속으로 끝나겠군요”(jn****), “서민들은 아사한다!!뭔 여름휴가냐”(bai******), “설마 했는데...여름휴가 포기하고 민생국회, 국정원 국조 집중하겠다고 결의를 밝힌 게 누구더라?”(@prin******)라는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