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기자에 억대 민사소송…‘언론 겁박용’ 비난

野 “홍, 그릇된 언론관…언론자유 침해와 압력행사로 이어져”

홍준표 경남지사가 경남도청 출입기자 2명에게 억대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진주의료원 폐업을 비판한 기사로 명예훼손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일종의 ‘언론 재갈 물리기’ 소송 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 16일 <한겨레> 최상원 기자와 <부산일보> 정상섭 기자를 상대로 창원지법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각각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홍 지사는 <한겨레>가 지난 6월 21일 보도한 ‘홍준표 지사의 국정조사 피하기 꼼수’ 기사와 <부산일보>의 지난달 26일 보도한 ‘홍준표의 거짓말…대학병원 “의료원 위탁 제안 없었다”’는 기사를 문제삼았다.

홍 지사는 18일 오후 트위터에 “언론의 자유는 진실보도의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지 허위보도의 자유를 용인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민사소송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자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홍 지사의 소송에 악의적인 ‘재갈물리기’ 소송이라며 비판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홍 지사가 국정조사를 ‘꼼수’로 회피한 것은 전 국민이 아는 사실이다. 홍 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폐업할 수밖에 없다고 내세웠던 이유들도 대부분 거짓인 것으로 판명됐다”며 “그런데 이를 보도한 언론에 적반하장으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꼬집었다.

배 대변인은 “더욱이 홍 지사는 언론사가 아니라 기자 개인을 상대로 각각 1억원이라는 거액의 소송을 제기했다”며 “언론중재위원회 중재 신청도 건너뛰었다. 기자 개인을 괴롭히기 위한 목적임을 분명히 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go발뉴스'
홍준표 경남도지사 ⓒ'go발뉴스'

그는 이어 “홍 지사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 시절에도 언론인들에 대한 공격적인 언사와 행동으로 입길에 오르내렸다”며 “그릇된 언론관이 지금의 언론자유 침해와 압력행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소송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배 대변인은 “더불어 버거워 보이는 도지사직도 내려 놓으시길 간곡히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도 ‘겁박용 소송’이라며 규탄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이날 성명을 통해 “홍 지사의 민사소송이 정상적인 언론활동에 대한 겁박용이나 위협용이라고 판단한다”며 “고집스럽고 일방통행식 밀어 붙이기의 연장이며 지속적으로 좌충우돌 하는 행보”라고 소송 제기를 비난했다.

이어 “이정도의 언론보도도 감내하지 못하고 소송으로 대응한다는 것 자체가 경남도민을 대표한다는 수장으로서의 처신에 가볍다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언론 보도를 자치단체장의 입맛에 맞춘다는 것은 바로 도민들의 고통과 피해가 수반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SNS에서는 홍 지사의 소송 제기 소식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트위터리안(top****)은 “지사님 참 가지가지 하십니다. 자신에 대한 험담기사를 쓰지말라는 무언의 압력”이라고 비꼬았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58jj***)은 “홍 명예.. 거짓말 밥 먹듯 하는 인사가 뭔 명예?”라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이제 갈 데까지 간 것 같네요. 최후의 발악!”(che*****), “왜 출석 안 하시나 했더니 소송준비하느라 바쁘셨나봅니다”(kle***), “언론마저 탄압하는 홍준표 지사는 더 이상 도지사 자격이 없다”(med********), “이제 홍준표 무서워서 트위터도 못 쓰겠네요”(koo*****), “재갈물리기라면 홍 지사는 참 쓸데없는 데 행정력을 사용하시는 듯 하네요”(minj******) 등의 비판 글들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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