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연예병사 제도 ‘폐지’…연예병사 15人은?

복무부대 재분류 배치…일반병과 근무 ‘동일’

음주와 안마시술소 출입 등 군인으로서 품위를 훼손해 논란을 빚었던 연예병사 제도가 시행 16년만에 전격 폐지된다.

18일 <연합뉴스>는 국방부가 “국방홍보지원대(연예병사)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방홍보지원대에 대한 감사 결과 후속 조치로 (연예병사 제도) 폐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지방 공연 후 음주와 안마시술소 출입 등 군인의 품위 훼손 혐의로 징계를 요구받은 병사 8명은 국방부 근무지원단 징계위원회에서 징계 조치를 받게 된다. 중징계 대상은 이모 일병 등 7명이고 이모 상병은 경징계 대상이다.

이모·최모 일병은 춘천 공연 후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했고 김모 병장은 규정을 어기고 휴대전화를 반입해 사용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부적정한 시간에 외출했다. 이모 상병 등은 휴대전화를 반입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중징계를 받게 됐다.

경징계를 받는 이모 상병은 공연 후 정당한 사유 없이 부적정한 시간에 외출했으나 당시 인솔했던 간부의 허락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예병사들의 군복무 실태를 폭로한 시사프로그램의 한 장면 ⓒ'SBS'현장21 방송화면
연예병사들의 군복무 실태를 폭로한 시사프로그램의 한 장면 ⓒ'SBS'현장21 방송화면

국방부는 연예병사 15명 전원을 다음달 1일 복무부대를 재분류해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남은 복무기간이 3개월 이내인 3명은 국방부 근무지원단에 잔류시켜 일반 병사와 동일하게 근무하도록 했다고 <연합>은 전했다.

남은 복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병사 12명 중 징계대상이 아닌 6명은 복무부대를 재분류하기로 했고, 징계대상 6명은 징계가 끝난 후 야전부대(1·3군사령부 소속 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현재 복무중인 연예병사는 얼마 전 SBS ‘현장21’을 통해 안마시술소 출입 장면이 논란이 된 가수 상추와 세븐을 비롯, 가수 이석훈, 슈퍼주니어 이특, 가수 이혁기, 가수 이지훈, 가수 정준일, 가수 김경현, 가수 KCM 등이다.

연기자로는 생계유지곤란으로 병역을 면제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입대한 배우 김무열을 비롯, 배우 류상욱, 이준혁, 최재환, 뮤지컬 배우 김호영 등이 있다. 개그맨으로는 김민수가 유일하다.

이들 중 남은 복무 기간이 3개월 이내인 KCM, 김경현, 정준일의 경우 국방부 근무지원단에 잔류시켜 일반 병사와 동일하게 근무하게 된다. 

<연합>은 국방부가 연예병사 폐지로 이들이 출연했던 ‘국군방송 위문열차’ 공연에는 외부 민간 출연자를 섭외하고 일반 병사들을 선발해 공연을 이끌 계획이다. 연예병사가 맡는 국군방송 프로그램도 하반기에 내부 직원으로 교체하고 내년에는 민간 진행자를 선발키로 했다.

한편, 국방부는 연예병사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국방홍보원 지원인력 5명을 징계하고 6명은 경고 조치했다.

네티즌들은 해당 소식을 접하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연예병사 제도는 ‘특권’이라며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어 온데다, 지난달 25일 <SBS> 시사프로그램 ‘현장 21’에서 해당 병사들의 군 복무 실태를 폭로한 것이 촉발돼 큰 파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연예병사 폐지 대환영. 오랜만에 시원하게 더위가 싹 가시네”(왕*), “폐지가 답이다. 잘했다. 연예인이 특권이고 대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수많은 일반병들이 얼마나 허탈했을까?”(지**), “진작에 폐지되었어야 했다. 어느 곳이든 특별한 자들이 모이는 곳은 부패하기 마련이고 바라보는 일반인은 차별과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농심***)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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