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꽃’ ‘버려진 시민의 목소리’…탁현민 “더 분노할 수밖에”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 교수·예술인·언론인들이 한 ‘시민’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항의성명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았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이같은 장면은 20일 <데일리 고발뉴스>를 통해 생생하게 공개됐다.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 문성근 전 민주당 상임고문, 안도현 시인, 주진우 기자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청와대 앞에서 ‘국정원게이트 및 검찰의 표적수사 항의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진심으로 사과할 것과 강도 높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으며 “정보기관 개혁, 수사기관 독립 방안을 내놓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성명 발표가 끝난 후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꽃과 성명서를 청와대 민원실로 접수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을 막아섰다. 이후 이들 ‘시민 전달자’들은 경찰의 바리케이트를 통과했지만 백여명에 달하는 취재진에 대해서는 경찰은 굳게 길목을 막아서며 차단 이유조차 밝히지 않았다.
한 차례 경찰의 바리케이트를 넘어선 ‘시민 전달자’들은 또 다른 경찰 무리가 방패 등으로 막아서자 할 수 없이 방패 앞에 성명서와 꽃을 두고 돌아 나왔다. 꽃은 방치됐고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버려졌다.
경찰 병력 앞에 꽃과 성명서를 바닥에 두고 나온 직후 탁현민 교수는 ‘go발뉴스’에 “경찰 분들이 막아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일단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청와대로 가는 입구에 두고 나왔다. 이 정도는 얼마든지 받아줘도 되는데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주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지 않나. 걱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뉴스 독립군 ‘데일리 고발뉴스’는 월~목 ‘go발뉴스’ 홈페이지와 팟캐스트를 통해 볼 수 있다. 또 종합편으로 시민방송 RTV에서도 방송된다. 당초 매일 7시 생방송을 계획했으나 노후장비와 스튜디오 문제로 당분간은 팟캐스트로 보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