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관계정립’에 실망감…“원수도 조문가야” 의견도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6일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의 모친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모인 원불교 김윤남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데 이어 민주당 문재인 의원도 7일 오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조문’, ‘문재인 조문’이 연이어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여느 여‧야권 인사와 달리 안철수, 문재인 의원의 삼성가 조문이 논란이 되는 것은 야권 지지자들이 두 사람의 행보를 재벌과의 관계 측면에서 보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의 절실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의 대선주자인 두 사람이 좀 더 강직한 면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반영된 듯하다. 여기에 ‘안철수 신당’ 창당 움직임에 양 진영 지지자들간의 신경전도 결부됐다.
특히 안철수 의원의 조문에 더 의견이 분분했던 것은 먼저 빈소를 찾았고, ‘삼성 X파일’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지역구에서 의정활동을 시작한 이유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5일 향년 90세의 일기로 별세한 고 김윤남씨의 빈소에는 장례 사흘째인 7일에도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오전 9시 30분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고 고흥길 특임장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도 빈소를 방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씨도 오전 10시께 빈소를 찾아 30분 정도 머물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오전 8시25분께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손을 잡고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를 찾았다. 이 회장은 30분 가량 빈소에 머물며 처남 홍석현 회장 등 유족들을 위로한 뒤 오전 9시께 빈소를 떠났다.
안 의원에 이어 문 의원도 조문하는 사진이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문재인도 조문 갔네? 안철수 욕하던 문 지지자분들 쪽팔리시겠어요”, “안철수나 문재인이나 그 나물에 그밥. 정치인은 다 똑같다” 등의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리안 ‘bulk*****’은 “어제 안철수 삼성 조문을 비난하며 날린 ‘빠’ 트윗 “문재인이 조문하지 않은 사실이 더 중요하다 문재인은 그릇된 행동 하지 않는 바른 사람이다” 오늘 문재인 조문 앞에 어떤 변명을?”이라며 “이런 수준의 ‘빠’ 정치에선 이제 벗어나, 사람을 살리는 정치를!”이라고 일갈했다.
트위터리안 ‘sha*****’은 “문재인 의원 조문. 이게 현실이다. 안철수 조문 비토한 분들 반성 좀 하셔라”라며 “그게 안철수 비판이라 생각한다면 껍질 속에 갖힌 채 사는 거다. 고립을 자처하지 마시라”라고 비난했다.
반면 여야 계파나 진영논리로 갈리는 조문 문화를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트위터리안 ‘saa****’은 “박근혜 대통령이 전태일 열사 동상에 찾아갔던 것처럼 안철수 의원이나 문재인 의원도 상대가 누구든지 조문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라는 의견을 냈다.
네티즌 ‘심**’도 “난 말이지 원수도 조문은 가야 한다고 보는 사람이라 문재인이나 안철수나 조문 갖고 나쁘게 생각 안한다. 결혼식엔 안가도 조문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