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종북’으로 묘사하기도…진중권 “이 정도면 정신병”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정대세 선수(수원 삼성)를 북한 공작원의 기질이 강해 한국에서 추방하던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변 대표의 발언이 지나치다고 꼬집으며 “정 선수 영입한 삼성부터 고발하라”고 일침을 날렸다.
변 대표는 지난달 31일 트위터에 “정대세는 원칙적으론 북한 김정은의 축구팀에서 볼을 차고 북한 국가를 울면서 부르며 찬양했기 때문에 당연히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해야한다”며 “대한민국이 이상한 나라여서 국내에서 스타 대우 받고 있는 거예요”라는 글을 올렸다.
변 대표는 이어 “정대세는 수괴의 조직에 가담한 죄, 김일성, 김정은 고무 찬양죄 다 걸리죠. 김정은 세력들이 정대세를 이용하는 이유도 명백한 국가보안법 위반자가 대한민국에서 활개치도록 놔두면 국보법이 무력화되기 때문”이라며 정대세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정대세가 김정일 찬양한 게 영상 증거로 공개된 이상, 축구협회는 하루라도 빨리 정대세를 추방하던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하던지 해야할 것”이라고 관련 글을 연달아 올렸다.
변 대표는 특히 “국가보안법 상으론 ‘김정일을 존경한다’보다 ‘김정일이 무슨 짓을 해도 따를 것’ 이 발언이 더 심각하다”며 “남한을 침공해도 따르겠다는 충성서약이 되거든요. 여러 애국인사들과 회의할 일이 있었는데 정대세의 ‘김정일이 하는 짓은 뭐든지 따르겠다’는 그의 영상도 함께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일단 여론화작업, 삼성블루윙스 구단에 입장 요청, 국보법 위반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거”라며 “정대세가 김일성 찬양송 눈물 흘리며 부를 때 남한의 종북세력들이 ‘감동’ 어쩌고 하며 국민들 눈과 귀를 가릴 때부터 비극은 시작된 거”라는 글을 게시했다.
변 대표는 연달아 올린 글에서 “정대세가 눈물 흘리며 부른 김일성 찬양송, 북한 어린이들이 김정은 앞에서 강제로 부르는 버전입니다. 친노종북이들 함께 감동 받아보세요”라며 정대세를 친노종북으로 몰아세웠다.
이와 관련,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변희재 대표의 주장을 맞받아치며 트위터 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진 교수는 “변모 왈, 정대세는 공작원 자질이 강하다. 이 정도면 정신병이죠”라며 “망언을 해야 신문에 나니 계속 미쳐갈 수밖에 없는 거죠. 이젠 불쌍하네. 우리 희재가 많이 아픈가봐요”라며 촌철살인을 날렸다.
또한 진 교수는 “변희재의 예상 멘션. ‘북괴 공작원 자질이 농후한 정대세를 대한민국 체육계에 침투시킨 친노종북 재벌 삼성을, 우리 애국진영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겁니다’”라는 글도 함께 올렸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의 네티즌들은 변희재의 발언에 정 선수를 영입한 삼성부터 고발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한 트위터리안(met******)은 “그렇다면 삼성부터 고발해야지 않겠나? 북한 공작원을 고용했으니 말이다. 변희재는 매카시가 얼마나 비참하게 죽었는지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밖에도 “삼성이 간첩이었나 ㄷㄷ”(qoc*****), “스파이 맞네.. 축구전략 분석해서 북한에 넘깁니다. 날씨가 더우니 미친 사람이 늘어나네요.”(간도****), “희재야 너네 광고주 삼성에게 그렇게 대들면 안돼~ 전면광고 내주더구만. 이건희 종북해봐~ 못하지?ㅋㅋ”(독하***)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또 다른 네티즌(불*)은 “나는 변희재 및 극우보수에게 진짜 궁금한 게 하나 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그렇게 원상태로 돌려놓고 종북이네 빨갱이네 처단하고자 하는 마음 지지하고 이해한다”며 “헌데, 전두환과 그 수하들이 명령체계를 위반하고 반란을 일으키고 광주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했다. 역사적, 헌법으로도 분명한 반란수괴의 학살 책임자가 전직대통령으로서 예우 받고 고향동네에서 추앙받는 이 상황은 뭐냐?”고 일침을 가했다.
정대세 선수는 재일교포 3세로 한국 국적을 가진 아버지와 해방 전 조선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정 선수는 일본에서 조총련계 학교에 다니며 남한보다 북한을 조국이라고 느껴 20세가 넘으면서 스스로 북한 국적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