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일‧김활란‧김성수‧김동인 등 친일파 동상 철거 ‘뜨거운’ 논란

“친일파 처단, 잔재 없애야” vs “옆에 단죄문 같이 세우자”

역사에 공을 세운 인물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동상이 뒤늦게 과거 친일파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동상 철거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동상 옆에 친일 행각을 잊지 말자는 단죄문도 같이 세우자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친일파를 처단해 잔재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 등 온라인 상에서 논쟁이 뜨겁다.

6일 SBS <8시 뉴스>는 역사의 중요한 인물의 공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동상이 뒤늦게 친일파로 알려지며 동상 철거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고 보도했다.

<SBS>에 따르면,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세워진 김백일 장군 동상은 한국전쟁 당시 흥남 철수작전을 지휘해 10만 민간인을 구한 공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그러나 김백일 장군은 일제 강점 당시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간도 특설대 창설에 관여했던 인물이다.

김백일 장군의 친일 행적에 시민들은 반민족 행위자의 동상을 철거하라 요구하고, 거제시도 철거를 명령했지만 동상을 세운 단체가 소송으로 맞서면서 3년째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이화여대 초대 총장 김활란 동상도 논란이 뜨겁다. 김활란 총장은 학도병 지원 등 일제에 협력한 친일파로 밝혀졌고, 이에 이대 학생들이 최근 동상에 철거를 요구하는 쪽지(포스트잇)을 붙이는 등 철거를 위한 행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거제시에 세워진 김백일 장군 동상 ⓒ'SBS'캡처
거제시에 세워진 김백일 장군 동상 ⓒ'SBS'캡처

이 밖에도 고려대 설립자로 서울대공원에 동상이 세워진 김성수와 근대 문학 선구자로 어린이대공원에 흉상이 세워진 김동인도 모두 친일파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박찬승 한양대 역사학과 교수는 <SBS>에 “(일본 강점기엔)일제에 협력하고, 해방 이후엔 공을 세운 사람들이 논란의 핵심”이라며 “그 경우 역사(공적과 잘못)를 있는 그대로 기술해주는 게 어떨까(한다)”고 말했다.

공적과 잘못을 함께 남겨 역사의 교훈으로 삼자는 것이다. 강원도 정선 아라리촌은 일제 때 강원도지사이자 친일파인 이범익의 칭송비를 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에 아라리촌은 이범익의 업적을 기린 칭송비 바로 옆에 친일 행각을 영원히 잊지 말자는 영세 불망비 단죄문을 함께 세워뒀다.

<SBS>는 칭송과 단죄를 공존시키는 게 완벽한 해법은 아니지만 동상 철거를 둘러싼 소모적 갈등보단 낫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해당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벌려***)은 “나라의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국가를 배신한 친일파를 처단하고 그 잔재를 없애는 게 맞다고 본다”는 강경한 의견을 보였고, 또 다른 네티즌(웁**)은 “친일 행적을 옆에 같이 세워서 사람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알게 하면 챙피해서라도 자기들이 자발적으로 철거하겠지”라고 반응했다.

이 밖에도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분은 찬밥이고 일본을 위해 충성한 사람들은 동상이라? 잘 돌아 간다”(삽질*****), “대구에도 친일장교 출신 매국노 동상 있어요. 철거해 주세요, 그것도 안하면서 일본에게 과거사 사죄하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국민**), “전 세계에서 나라 팔아먹은 놈들 동상 세우는 나라는 슬프게도 내가 살고 있는 나라인가 보다”(어나**), “저러니 일본이 한국을 우습게 보는 거야”(박**), “이것이 친일 잔재가 얼마나 호의 호식하면서 지난 일제시대의 향수에 젖어 있는 지 보여주는 산물이다”(대변*****) 등의 의견이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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