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일명 ‘여성판 나꼼수’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라디오 반민특위(라반특)’ 진행자인 황선 희망정치포럼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황 대표는 “경찰이 이미 4~5년이 지난 일을 문제 삼아 압수수색 했다”며 이는 “현 팟캐스트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경찰청 보안2과 소속 수사관 10여명은 2일 오전 10시 서울 우의동의 황선 대표의 자택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자택과 황 대표의 차량, 컴퓨터하드디스크, 서적, 휴대폰 등이다.

수사관들이 제시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적단체 가입’ 및 ‘북한 고무‧찬양’ 등 두 가지 혐의가 기재 돼 있었다고 황 대표는 전했다.

▲ 경찰이 2일 오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일명 ‘여성판 나꼼수’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라디오 반민특위(라반특)’ 진행자인 황선 희망정치포럼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논란이 일고 있다. ⓒ (@newwi*******) 트위터

황 대표에 대한 경찰의 자택 압수수색과 관련, 인터넷 방송 활동을 위축시키려 한다는 오해 소지가 충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황 대표는 “영장에서는 현재 저의 직함이나, 라디오 반민특위 진행, 통합진보당 당원 연구포럼 대표 등의 내용을 적시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말도 안 되는 5년 전의 일을 가지고 트집을 잡는 것은 결국 현재의 방송 활동 등을 위축시키기 위한 꺼리를 찾는 거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재화 변호사도 ‘go발뉴스’에 “4~5년 전 내용을 가지고 현재 시점에 와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라디오 반민특위 활동을 위축시키려 한다는 오해의 소지는 충분히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에 트위터에서는 “서서히 유신 시절로 돌아가고 있구나”(@Aga******), “이 분에 대해 별 호감은 없음을 밝히며. 팟캐스트 진행자의 압수수색이란 점이 맘에 걸린다. 주진우, 김어준 입국에 발맞춘 발란스 있는 기사로 둔갑할까 겁난다!!(”@Mar******), “다시 이념탄압의 시작인가?”(@sen****), “다까이마사오와 친일의 후예들이 라디오반민특위에 공격이 점점 집요해지고 있다”(@knw****), “팟캐스트 진행자 하나 압수수색할 시간에 국가전복 세력 ‘원세훈’이가 어딨는지 찾는 게 더 국익을 위한 거 아닐까? 진정 역사의 심판을 받을것들!...정권의 개노릇이나 하고!”(@******bs)라는 등 비난의 글들이 쏟아졌다.

반민특위란 1948년 제헌국회 당시 반민족행위자를 처벌하기 위해 구성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뜻한다. 그러나 반민특위는 친일기득권 세력들의 방해공작으로 실제적으로 단 한 명도 처벌하지 못한 채 1여 년만 해체되고 만다.

‘라디오 반민특위’는 “당시의 친일·친미들이 계보를 이으면서 지금까지 기득권 세력으로 군림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반민특위의 정신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내용은 친일파 청산, 뉴라이트의 실체 조명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