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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200억 투입 ‘박정희 공원’ 조성 논란박한용 “5.16 도모 가옥에 왜?”…최창식 청장 ‘과잉충성’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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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윤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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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05  17:37:18
수정 2013.06.05  18: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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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청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군사쿠데타를 주도할 무렵 살았던 신당동 집 부근에 ‘박정희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을 밝혀 논란이 뜨겁다. 200억원대라는 과도한 예산 집행도 문제지만, 기념 공원을 굳이 쿠데타를 도모한 ‘가옥 주변’에 조성 하냐는 지적이 잇따른다.

게다가 최창식 중구청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가짜 트위터 계정에 과잉 충성글을 올려 네티즌들에게 발각된 바 있는 인물이기에 무리한 ‘충성 사업’아니냐는 비판까지 사고 있다. 앞서 최 청장은 지난 4월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를 기습 철거해 야당과 시민단체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5일 <한겨레>에 따르면,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새누리당)는 이미 8000만원을 들여 박정희 기념공간 조성사업과 관련한 타당성조사 용역을 맡겼다. 용역은 이번주에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 공원 녹지과 관계자는 4일 “사업 예산은 200억원대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구는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서울시에 투자 심사를 의뢰하고 심사에 통과되면 설계안 현상 공모 등을 진행, 정부에 국고 보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구는 신당동 박 전 대통령 가옥 옆 다가구주택과 공영주차장 건물을 헐어 지하 3층으로 만들고 3664㎡ 규모의 땅을 공원으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공원에는 박 전 대통령 기념관을 두고 5·16 쿠데타나 새마을운동 관련 전시를 할 구상으로 알려졌다.

   
▲ ⓒ'트위터' 캡처

중구의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기념 공원 조성을 굳이 가옥 주변으로 하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홍보실장은 ‘go발뉴스’에 “박정희의 신당동 가옥은 어떤 면에서 쿠테타 과정을 모의한 건축물이다. 건축사 적인 의미가 아닌 역사적 맥락을 평가하는 곳”이라며 “어떻게 보면 5·16의 원초적 발상을 한, 역모의 장소 아닌가. 이 가옥 근처에 기념공원을 세우는 자체가 헌법 정신을 근본적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상권 덕성여대 사학과 교수는 <민중의 소리>에 “기념공원 조성 이유가 박정희 기념관 등이 서울에 없으니까 해야 된다고 하던데 만약 세우려면 5·16 쿠데타의 지휘부였던 6관구사령부가 있던 문래공원에 만들어야지 왜 신당동에 짓느냐”며 비난했다.

또한, 이번 공원 조성 계획은 현직 대통령의 사가라는 점에서도 비난 받을 ‘충성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박정희가 살았던 집 개념이 아니라 현직 대통령의 사가다. 현직 대통령 집이 아닌가”라며 “소유권 문제는 다르겠지만 여기에 기념 공원을 조성한다는 건 충성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총체적으로 역사 왜곡의 한 현장”이라고 힐난했다.

한상권 교수도 <민소>에 “사실 박근혜 대통령이 거기 살았고, 박 대통령에게 충성을 바치기 위한 것 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최창식 구청장의 ‘충성’ 논란은 지난 3월에도 지적된 바 있다. 최 구청장은 박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를 패러디한 ‘짝퉁’ 계정에 글을 올렸다가 삭제해 화제가 됐다. 당시 최 구청장은 “국운을 일으켜 세운 지도자께서 구청장까지 일으켜주시니 감사합니다”라며 “서울의 중심 중구를 세계인의 역사 문화도시로 발전시키겠습니다”라고 글을 게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문제도 피할 수 없는 논란거리다. 통합진보당 서울시당은 논평을 통해 “서울시 구청장들이 예산이 없어 7월부터 영유아 보육료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게 됐다고 국고 지원을 요청하는 상황인데 또 박정희 기념시설을 짓는다며 세금 200억원을 쓰겠다니 납득하기 어렵다”며 “중구는 계획을 철회하고 서울시와 정부는 엄격한 심사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티즌들도 중구의 사업 소식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한 네티즌(산**)은 “지역 사업에 써야 할 혈세를 충성 경쟁 할려고...”라며 “국민혈세가 자기 출세 비용으로?”라고 꼬집었고, 또 다른 네티즌(굴뚝***)도 “돈 없다고 쩔쩔매면서 쓸데 없는 곳에 돈 쓰나, 주거 환경 좋아지라고 세금낸 거지 누구 찬양하려 세금 낸 거 아니다”고 일갈했다.

이 밖에도 “지금은 2013년 현재가 아니고 1970년대 유신망령 군사독재시대에 살고 있습니다”(푸*), “미친 짓. 답이 없다. 저게 도대체 뭐에 도움 되나? 경제? 복지? 치안? 예산 남아도나?”(깨끗***), “전임 대통령이라 필요하다고 생각됨. 단, 그 안에는 업적과 함께 남로당 가입, 쿠데타, 장기 집권 위해 누더기 헌법 만든 죄 등 사실이 함께 기록되어야 한다는 조건하에서 백프로 찬성임”(포항스*******), “정권 잡고 나니 박정희 우상화 하려나? 오늘 100일 잔치를 언론들이 보도하더만.. 선물은 이거였나?”(유**) 등의 비난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신당동 집은 박 전 대통령이 육군 1군 참모장이던 1958년 5월부터 1961년 5·16 군사쿠데타를 일으키고 그해 8월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관사로 이주하기까지 가족과 함께 살았던 곳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979년 10·26 때 박 전 대통령이 숨진 이후부터 1982년 성북동 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이 집에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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