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하는 ‘미친놈’들 때문에..”…윤창중 과거 칼럼 재조명

SNS “남아일언중만금”…2006년 <문화일보> 칼럼도 눈길

 “요즘 대한민국 국민은 눈만 뜨면 성폭행, 성추행하는 ‘미친놈’들에 관한 뉴스 때문에 스트레스 정말 팍팍 받으며 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訪美)일정을 수행하다가 ‘성추행 의혹’으로 인해 낙마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4월 18일 쓴 칼럼의 일부다. 해당 칼럼은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언론과 네티즌들에 의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이 칼럼에서 윤 전 대변인은 김형태 현 무소속 의원을 둘러싼 ‘제수 성폭행 의혹’과 관련,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대선 유력 주자라는 박근혜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거듭 회의하지 않을 수 없다”는 쓴소리를 날리기도 해 더욱 주목되고 있다.

‘박근혜의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새누리당의 본색’이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윤 전 대변인은 김형태 의원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세상이 ‘색누리당’으로 난리 쳐가던 8일 만인 16일에애 나온 박근혜의 첫 언급, ‘선(先)규명, 후(後)조치’. 기 막힌다”며 “판검사, 변호사가 차고 넘치는 새누리당은 그동안 도대체 뭐하고 있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전 대변인은 “총선이 끝나고 바로 당에서 진상조사에 나섰다 해도 5일이란 충분한 시간적 여유. 뭐, 진상규명하고 조치한다”며 “박근혜의 위기관리 능력이 얼마나 빈약하고 ‘저속도’인지 압축적으로 보여 주고도 남는다”고 꼬집었다.

윤 전 대변인은 당시 김형태 의원의 자진 탈당 선언과 관련, “그야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고 꼼수의 극치!”라며 “탈당한다 해도 김형태가 어디 가겠나? 국회에서 표결할 때 새누리당 편 들 것 뻔한데. 원내과반수 의석 깨뜨리지 않으려는 꼼수! 그런 꼼수를 국민들이 눈치 채지 못할거라고?”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윤 전 대변인은 “박근혜가 미적미적 댄 이유와 배경은 훤히 보인다”며 “어이구, 내 새끼 하는 ‘친박 온정주의’가 역시 박근혜의 문제다. 친박이 아니면 끼어들 수 없는 철옹성! 이게 얼마나 무섭게 확인되고 있는지 김형태 사건은 그대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박근혜의 결단력이 빈약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윤 전 대변인은 “김형태 사건은 문대성 논란보다 더 악성적으로 민심을 분노 속에 빠뜨리고 있다. 탈당으로 땡 끝낸다? 요즘 대한민국 국민은 눈만 뜨면 성폭행, 성추행하는 ‘미친놈’들에 관한 뉴스 때문에 스트레스 정말 팍팍 받으며 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최강수로 처방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정신 차려야 한다. 탈당했다 해서 여기에 멈추면 큰 일 난다. ‘색누리당’ 이미지 때문에 대선 앞두고 고생깨나 하고 산통 다 깨질지도 모른다”며 “당장이라도 검찰에 고발해 진상 규명을 법의 손에 맡겨라! 진실로 확인되면 금배지를 반드시 떼도록 수단 방법 가리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칼럼 내용은 여러 언론들과 네티즌들에 의해 인터넷 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본인이 스트레스”(@prote*****), “자기계발서인가?”(@imill*****), “웃지도 못할 국제망신”(@aroma1*****), “자승자박”(@gksmftkxkd) , “자업자득인가요?”(@seo****) 등의 비아냥이 이어졌다.

한 트위터리안(@amo****)은 “신속하게...최강수로 처방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그말, 남아일언 중만금!”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다른 트위터리안(@sadan*****)은 “티아라가 부르네요. ‘너나 잘하세요!’”라고 꼬집었다.

윤 전 대변인이 <문화일보> 논설위원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6년 4월 25일 <문화일보>에 쓴 칼럼 ‘청와대 대변인’도 눈길을 끌고있다.

해당 칼럼에서 윤 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의 ‘입’이라는 비유는 포괄적이지 못하다. 대통령의 말을 단순히 옮기는 입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권의 수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얼굴이고 분신이기 때문”이라며 “최고 통치권자의 말과 글을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는 문사(文士)인 것은 기본 요건”이라고 언급했다.

윤 전 대변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9년간 청와대 대변인과 문화공보부 장관으로 재직한 김성진 전 장관의 예를 들며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부천 소사구에서 보궐선거가 생기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사표를 내고 내려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 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 자리를 국회의원 보선용 징검다리 정도로 생각하는 몰염치, 권력의 자리에 대한 경외심을 갖지 못하는 무감각.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어떤 정신상태에서 어떤 일을 하며 지냈는지는 굳이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며 “어디 청와대에 이런 일이 이것뿐인가. 그럼에도 개혁은 이들의 전유물”이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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