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망언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극우 정당인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이 27일 “피해 위안부의 증언을 믿을 수 없다”는 실언을 이어갔다.

하시모토 대표는 도쿄 외국특파원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국 위안부 강제 동원과 관련한 피해자들의 증언은 신빙성에 의문이 있다”며 “일본 정부나 군이 조직적으로 여성을 납치하거나 인신매매한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에는 외국 특파원뿐 아니라 일본 기자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고 일부 기자는 기자회견장 옆 별실에 준비된 모니터로 회견을 지켜보는 등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었다. 기자 대부분은 하시모토 대표의 위안부 발언의 진의를 끊임없이 따져 물었고 하시모토 대표는 기존 입장을 몇 번이나 되풀이해 답변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 하시모토 도루 ⓒMBN 캡처

하시모토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를 만들 때도 강제 연행 증언을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고노 담화는 정치적 타협의 결과로 한·일 역사학자들이 공동으로 연구해 이 담화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은 하시모토 대표가 이날 위안부 제도를 정당화하려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2차대전 때 미국군과 영국군,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때의 한국군에도 전쟁터에서의 성 문제는 존재했다”며 ‘물타기’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그는 ‘나의 인식과 견해’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문제와 관련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법적 청구권 문제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하시모토는 “위안부는 필요했다”, “성 노예는 틀린 것” 등의 망언으로 국제적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베트남에서 한국군도 모두 성적인 문제로 여자를 이용하지 않았나”고 반문해 비난이 쏟아진 바 있다.

잇따른 하시모토의 망언에 네티즌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며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이들은 “정말 답이 없다”(아싸***), “정치하는 분들 나라를 위해 일 좀 하시길. 국력이 세져야 저런 인간이 덜 된 놈들이 함부로 말을 안 하지”(달려*****), “박근혜는 꿀먹은 벙어리인가?”(*), “정부 뭐하냐! 이딴 헛소리에 말도 못해! 일본하고 외교 관계를 끊던가 액션 좀 해!”(너**), “친일 박근혜 정부 맨날 미지근하게 대응하니 우습게 보는 거 아냐. 뭔가 압박하려면 좀 강하게 조치를 취해야..”(왜*) 등의 비난 글들을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