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에 대구 사망 여대생 수사정보 유출 논란

경찰브리핑과 일치…경찰 “도와달란 취지인듯” 엉뚱 해명

대구에서 실종된지 하루만에 경주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숨진 채 발견된 여대생 남모(22)씨 사건과 관련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수사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26일 정오쯤 아이디 ‘정찰XX’를 사용하는 회원이 ‘일베’ 게시판에 “<속보> 대구○○○ ○○○학생 택시기사한테 강간살인당함”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글에서 “대구○○○ ○○○에 재학 중인 여대생이 만취상태에서 택시를 탔다가 경주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날(26일) 새벽 사건이라 아직 기사화 안됨”, “지인이 대구지방경찰서 수사반장”이라며 “내일 아침쯤(27일) 기사화 될 듯”이라고 적었다.

이 네티즌의 글은 27일 오전 경찰이 언론에 공개한 사건 브리핑과 일치하는 것이다. 해당 게시글이 ‘일베’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파문이 일자 경찰은 부랴부랴 게시물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 관계자는 “실종 소식을 전해들은 피해자의 지인인 듯한 한 누리꾼이 행방이 묘연한 여대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에서 게시글을 작성한 것으로 안다”고 엉뚱한 해명을 내놨다고 <노컷뉴스>는 보도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남씨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물리적 충격에 의한 심장과 폐 손상 때문에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인이 둔기 등을 이용해 피해자의 온몸을 강하게 때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노컷>은 전했다.

남씨는 발견 당시 하의가 벗겨져 있었으며 상의는 속옷만 입고 있었다. 또 윗니 3~4개가 부러져 있었으며 얼굴에 타박상을 입은 상태였다. 휴대전화 등 소지품은 따로 없었다. 경찰은 남씨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남씨가 사라지기 직전 탑승했던 택시 기사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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