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경제 병진 시도 성공 못해” 朴 발언에 北 “무엄한 망발”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담화…“南 집권자 움직임 지켜볼 것”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에 대해 “경제발전 및 핵무기 능력 병진시도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북한이 맹비난을 쏟아냈다.

<연합뉴스>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북한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무엄한 망발을 늘어놓았다”며 “우리와 대결해보려는 악랄한 흉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 담화에서 정책국 대변인은 “황당한 궤변”, “요사스런 언행”, “악담질”등의 자극적인 표현도 사용했다.

대변인은 “대세의 흐름을 똑바로 보고 그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위에 더이상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박근혜를 비롯한 남조선의 현 괴뢰집권자들의 차후 움직임을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와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에 대해서는 “지난 세기 60년대의 엄혹한 환경에 대처해 우리가 내놓았던 경제·국방건설 병진노선을 미국에 의하여 조성된 전쟁전야의 현정세의 요구에 맞게 심화발전시킨 새로운 높은 단계의 위대한 계승”이라며 “이 노선이 있기에 미국의 거듭되는 핵공갈과 침략책동을 걸음마다 짓부시고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 겨레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는 “그동안 북한은 주요 기관 발표문이나 언론 매체의 논평 등에서 박 대통령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은 채 ‘남조선 당국자’, ‘남조선 집권자’, ‘청와대 안주인’ 등으로 지칭해 왔다는 점에서 북한의 반발을 잘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3일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이날 존 햄리 소장을 비롯한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이 지난 몇 달간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켰고 경제발전 및 핵무기 능력 병진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24일 조선중앙통신기자와의 문답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우리의 최고존엄과 정책노선을 정면으로 헐뜯은 것”이라며 “북남관계를 완전히 파탄내려는 무례무도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최고존엄’은 김정은 제1위원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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