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증인매수, 증거인멸 시도 의혹들 제기돼”…추미애 “답변 곤란”
‘검언유착 의혹 수사’에 대한 검찰 내부 갈등 관련 국회에서 긴급 현안 질의가 열린 가운데 한동훈 검사장이 검찰 소환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훈 검사장은 휴대전화 포렌식에도 협조하지 않았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긴급 현안질의에서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대검 차장 주재 하에 이 사건을 부장회의에서 지휘하고 있느냐”는 질의를 받았다.
이에 추 장관은 “처음에 그렇게 지휘를 하다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문수사자문단을 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실제 서울중앙지검 수사는 전 검사장급 피의자에 대해 수요일(1일) 소환했는데 (한동훈 검사장이) 전문수사자문단의 결과를 보고 나오겠다는 이유로 불출석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또 추 장관은 “수사하는 팀에서 자문단이나 이런 것으로 잘못 가면 수사 미진이 될 것을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 장관은 “시급히 압수수색된 것들을 포렌식 해야 하는데 현재는 피의자가 소환도 불응하고 있다”며 “또 보고 받기로는 포렌식을 하려면 비밀번호를 알아야 하는데 (한동훈 검사장이)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이런 상태에서 수사팀을 교체한다면 오히려 사건이 매장될 우려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1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이동재 채널A 기자와 후배 백모 기자, 한동훈 검사장이 지난 2월13일 부산고검 사무실에서 만난 자리를 범행 공모가 이뤄진 장소로 보고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동재 기자는 한동훈 차장검사에게 “사실 제가 이철(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한테 편지도 써놨다. 곧 부칠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 검사장이 대답 없이 “숙소는 어디세요”라고 물으며 대화가 마무리 됐다고 한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를 지적하며 “처음 보는 기자(백 기자)가 와 있어서 (한 검사장이) 구체적인 답변을 안 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공모하지 않았다면 검사 입장에서는 ‘무슨 소리냐, 무슨 편지를 보냈다는 거냐’라고 발끈했을 텐데 (한 검사장은) 그렇지 않았다”고 의구심을 보였다.
또 김 의원은 이동재 기자는 지난해 9월 이후 <검찰, 조국 가족펀드 의혹 담긴 ‘스모킹건’ USB 확보> 등 단독 보도를 쏟아냈다며 이 기자의 기사들을 프린트한 자료를 제시했다.
김 의원은 “실제 이 사건은 어제 무죄 판결이 나기도 했다”고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의 1심 판결을 지적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는 30일 조국 전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 관련 재판에서 조범동씨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천만 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정경심 교수와 공범으로 재판에 넘겨진 부분에 대해서는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제외하고 대부분 무죄를 선고했다.
김용민 의원은 “이런 정황들을 보면 공모 여부가 매우 의심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수사 진행 과정에서 혹시 한동훈 검사장이 증거인멸이나 증인을 매수하려고 하는 시도들이 있지 않았는지”라며 “이런 의혹들이 여기저기서 들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예를 들면 이동재 기자에게 ‘그런 일 하지 마라, 그런 얘기 하지 마라’고 얘기하거나 녹취록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거나 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들이 있었는지 묻는다”고 질의했다.
이에 추미애 장관은 “제가 언론 보도 이상으로 말하긴 곤란하다”라며 답하지 않았다.
한편 JTBC 보도에 따르면 한동훈 검사장측은 추미애 장관의 국회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 한 검사장의 변호인은 “법무부 장관이 공보 준칙을 위반하는 발언을 국회에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