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기념식 참석…“5·18 정신, 국민통합으로 승화돼야”

‘임을위한행진곡’ 합창으로 진행…朴, 노래 안 불러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를 결정해 5·18단체, 광주광역시의회 등이 불참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33주년 5·18민주화운동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기념식에 참석, 기념사에서 “이제 5·18 정신이 국민통합과 국민행복으로 승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지역을 넘어, 아픔을 넘어,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발전을 위해 다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가족을 잃고 벗을 떠나보낸 그 아픈 심정은 어떤 말로도 온전하게 치유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저 역시 매번 5·18 국립묘지를 방문할 때마다 가족들과 광주의 아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영령들께서 남긴 뜻을 받들어 보다 더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드는 것이 희생과 아픔에 보답하는 길”이라며 “앞으로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우리나라를 더욱 자랑스러운 국가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5·18 민주화 운동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광주시민과 학생들이 부당한 국가권력에 항거하며 벌인 반독재 민주화 투쟁운동으로 1997년 법정기념일로 제정, 5월9일 대통령령으로 공포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기념식에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26일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5·18민주묘지를 참배했었으며 지난해 32주년 기념식 하루 전날인 5월 17일에도 참배했다. 한나라당 대표시절인 2004~2006년에도 매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을 제외하고는 참석하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참석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2004년 당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악보를 보지 않고 유족들과 함께 합창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전국에 TV를 통해 생중계돼 화제가 됐었다.

이날 33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행사 마지막 순서에 인천오페라합창단이 합창하는 식으로 진행됐으나 참석자 대부분이 일어나 제창하는 방식으로 불려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은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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