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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결정에 비난여론 ‘들불’…“전국서 ‘임을위한 행진곡’ 울리자”‘제창’ 아닌 ‘합창’ 결정에 “꼼수 부리지 마라”…백기완 “망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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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필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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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17  13:54:47
수정 2013.05.17  14: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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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가 오는 18일 열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공식식순에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원하는 사람은 따라부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보훈처가 내놓은 절충안이지만 사실상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의 공식 노래로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셈이어서 성난여론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보훈처의 한 관계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기념행사의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고 일부 노동, 진보단체에서 ‘민중의례’ 때 애국가 대신 불리는 노래”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일어나 주먹을 쥐고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 등이 제기돼 ‘제창’의 형태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훈처 관계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그동안 5.18 기념행사에서 꾸준히 불려 왔다는 점과 5.18 관련 단체와 광주시민들의 의견을 존중해 합창단이 부르고 참석자 중 원하는 사람은 따라 부를 수 있는 절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컷뉴스>에 따르면 ‘5.18 공식 기념곡 지정 추진대책위’는 17일 오전 긴급회의를 가진 후 성명서를 내고 “국가보훈처의 결정은 5.18에 대한 옹졸하고 천박한 역사인식에서 비롯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광주광역시와 의회,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 5.18 관련 단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책위는 성명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 30여년 동안 5월 행사에서 어김없이 불러온 만큼 더 이상 꼼수를 부리지 말고 옹색한 합창 대신 참석자 모두가 일어나 부를 수 있는 제창으로 식순을 바꾸고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끝내 보훈처가 합창을 강행할 경우, 우리는 모두 일어나 함께 제창할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믿고 참석자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기를 정중히 요청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노컷뉴스>는 “5.18 관련 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5.18 33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회는 전날 밤 회의를 갖고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을 5.18기념식 식순으로 결정한 국가보훈처에 반발해 기념식 불참을 재확인해 행사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훈처의 결정에 항의라도 하듯, 17일 광주 5.18 국립묘지에서 열린 추모제에서는 강운태 광주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도 했다. 광주시는 16일 시립합창단을 기념식에 참석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보훈처의 ‘합창’ 결정에 대한 항의의 성격이 짙다.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열창한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17일 개인성명을 내고 보훈처의 결정에 대해 “5.18 민주정신에 대한 훼손이요 부정”이라며 “광주시민들의 절절한 염원과 각계 각층의 지속적인 요구에 대해 철저하게 부정하고 불통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특히 그 동안 입장 표명 요구에 계속 불분명한 모습을 보이다가 기념행사를 만 이틀도 남기지 않은, 그것도 석가탄신일 연휴를 앞둔 시점에 기습적으로 입장을 내놓은 것은 반발의 목소리를 최대한 피하려는 비겁한 행위”라며 “나아가 결론을 미리 정해 놓고 계획적으로 한 행위임에 다름 아니”라고 보훈처를 맹비난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이번 5.18 행사가 파행이 되는 등 이후 이 결정으로 일어나게 될 모든 문제들의 책임은 전적으로 보훈처의 책임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하며 “또한 이것이 보훈처의 결정인지 청와대의 입장인지 보훈처는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모태가 된 시 ‘묏비나리’를 만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우리가 겪은 역사적인 예술성을 표출하는 노래”라며 “그것을 못 부르게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망동이다.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소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노래는 이 땅에 민주화를 이룩한 기념비적인 노래다. 그것을 어느 한 계층이나 노동자, 진보적인 젊은이들만 부르는 노래로 알면 안된다”며 “이 땅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좋아하고 다 부르는 노래인데 민주주의를 자초하면서도 그런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분류한다는 것은 안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SNS 상에서도 보훈처의 결정을 비판하는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tak0518)는 “자유를 빼앗기던 시절에도 노래는 빼앗기지 않았었는데”라며 “의미는 물론이거니와 연출적으로도 말도 안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파워트위터리안 ‘불꽃’은 (@bulkoturi)는 “박근혜 집권 단 몇 달만에 그들의 속내를 이리도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트위터리안(@anthas****)은 “보훈처가 부적절하다고 보는 그 행동이 이 땅의 민주화를 이뤄냈다”는 글을 남겼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mindgood)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기념일에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그렇다면 여기 프랑스국가의 가사를 보시라”며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의 가사를 링크했다. 가사에는 “무장하라 시민들이여 무리를 지어라 행진하자 행진하자! 적들의 더러운 피가 우리의 밭을 적실 때까지” 등의 표현이 담겨있다.

문성근 전 민주당 최고위원(@actormoon)은 “아니 대한민국에서는 노래도 맘대로 못불러요? ‘산자여 따르라’는 안되고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는 되고? 히햐~ 천박해 천박해”라고 꼬집었다. 민변 소속 이재화 변호사(@jhohmylaw)는 “보훈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거부는 직권남용이자 보훈처 존재이유 부정하는 것”이라며 보훈처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파워트위터리안 ‘레인메이커’(@mettayoon)는 “내일은 하루 종일 전국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지는 날로 만듭시다. 보훈처가 그리고 이정부가 얼마나 어리석은 결정을 했는지 시민의 힘을 보여줍시다. 저항해야 두려워 합니다”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한다면 전국에서, 거리에서, 집에서 내일 하루 모두가 그 노래를 부르는 것입니다. 또한 벨소리, 컬러링 모두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바꿉니다. 전국에서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선한 싸움을 시작합시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강운태 광주시장은 17일 오전 5.18 공식기념곡추진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던 중 회의장 구석에 앉아있는 남성 2명에게 “여기서 이러면 안되지 않냐. 당장 나가라”고 소리쳤다. 이들이 회의장을 빠져나가자 강 시장은 “국가보훈처 직원들이 회의 내용을 듣기 위해 들어와 있어 쫓아냈다”고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이 매체는 “확인 결과 이날 회의장에서 쫓겨난 남성들은 실제 광주지방보훈청 소속 공무원들이었다”며 “이들은 회의장에서 쫓겨난 뒤에도 대책회의가 끝날 때까지 회의장 주변을 맴돌며 참석자들간 어떤 대화가 오고갔는지를 파악하는데 안간힘을 썼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광주보훈청 관계자는 “해당 직원들이 광주 보훈청 소속인 것은 맞다”며 “광주시에서 회의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 번 들른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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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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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고지원 2013-05-22 18:26:33

    임을 위한 행진곡 5월18일 프랑스에서 소리높여 불렀다 세살 꼬마와 함께....
    눈물난다. 노래도 못부르게 하는 나라꼴에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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