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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KBS 국장 ‘출입처 폐지’ 환영”…MBC 기자 “견인차 해주길”이상호 “언론계 판을 바꾸는 선언…MBC도 논의, KBS 치고 나오자 깜짝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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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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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8  10:43:35
수정 2019.11.08  11: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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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뉴스9’를 진행하는 엄경철 신임 KBS 보도본부 통합뉴스룸 국장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엄경철 신임 KBS 보도국장이 ‘출입처 제도 폐지’를 선언한 것에 대해 “용기와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환영했다. 

민언련은 7일 논평을 내고 “KBS의 시도가 한국 언론계의 기형적 관행인 ‘출입처 제도’의 여러 병폐를 해소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엄경철 신임 국장은 보도국 운영계획안에서 출입처 제도를 폐지하고 ‘주제·이슈’ 중심의 취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출입처 제도는 언론이 권력 기관과 자본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았다”며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시민들의 비판적 언론관 확대,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면서 언론 개혁 의제로 떠올랐다”고 최근 흐름을 짚었다. 

출입처 제도의 병폐로 △검찰이나 정부부처 등 권력기관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쓰거나 일방의 입장을 진실인 것처럼 ‘단독’을 붙여 보도하는 행태 △맥락과 관점 없이 그러한 입장들만 나열해 차별성이 없는 보도들 △권력기관과 특정 언론의 부적절한 유착 △‘비출입 기자’를 배제해 일종의 패거리를 형성하는 출입처 기자들의 폐쇄성 등을 지적했다. 

특히 “검찰이 특정 언론에만 비공개 정보를 유출해 여론전에 언론을 이용한다는 문제의식이 대두됐다”며 “SNS‧유튜브 등 시민들의 참여가 확대되며 오히려 언론이 시민들의 저널리즘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또 “조국 사태에서 ‘피의사실 공표 저널리즘’, ‘파파라치 저널리즘’이라는 조롱을 받을 때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와 MBC <PD수첩>은 스폰서 검사,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전관예우 폐습, 부적절한 수사 관행을 탐사 보도했다”고 비교했다. 

아울러 민언련은 “‘출입처 제도’를 악용한 것은 권력이었으며 구시대 유물로 전락한 배경에는 ‘관 주도 사회’라는 특수한 구조도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기자들을 관리 대상 또는 선전 창구로 보고 출입처에 모아놓으려 하는 권력기관과 기업의 습속, 출입처 보도자료가 아니면 그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으려 하는 기관들의 폐쇄성은 언론이 ‘출입처’에 의존하는 또 다른 이유”라고 ‘길들이기’ 행태를 짚었다. 

그러면서 민언련은 “노무현 정부는 기존 기자실의 폐쇄성 및 권위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기자실을 ‘브리핑룸’으로 대체하려 했으나 기존 관행의 권력을 포기할 수 없었던 언론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고 정권 자체가 무너졌다”고 과거 실패의 경험을 되짚었다. 

이어 민언련은 “이런 과거의 상처를 고려할 때 KBS 신임 보도국장이 던진 화두는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면서 “언론인 스스로가 언론개혁의 시발점을 마련한다면 정치권력과 무관하게 공론장에서 언론개혁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민언련은 “초석을 다진 KBS 신임 보도국장의 용기와 결단에 박수를 보내며, 모든 언론과 권력기관, 기업 등이 ‘출입처 제도 폐지’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 2007년 10월24일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반대하며 서울 외교통상부에서 기자들이 로비 맨 바닥에 앉아 박스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기사송고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MBC 송요훈 기자도 SNS에서 “국가기간방송인 KBS의 신임 보도국장이 출입처 관행을 없애겠다는 파격 선언은 가뭄에 단비처럼 환영할 일”이라며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밝혔다.   

송 기자는 “출입처마다 기자실이 있음으로 하여 기자들에겐 편리한 반면, 출입처와의 유착과 기자들끼리의 담합 등 폐해가 많았다”고 성찰했다. 

또 “기자들이 기레기라고 멸시를 당하는 건, 기자들의 자질 탓도 있지만 기자실 문화라는 낡은 관행에도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송 기자는 “KBS는 속보경쟁과도 이별하기를 바란다”며 “다른 언론사보다 하루 이틀 늦게 보도하더라도, 정확하게 사실을 알리고 냉정하게 시시비비를 가리는 보도를 하면 좋겠다”고 또 다른 언론개혁 화두도 제시했다. 

송 기자는 “아무쪼록 KBS의 출입처 제도 폐지가 언론개혁의 시발점이 되고 KBS가 언론개혁을 견인하는 기관차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이상호 고발뉴스 대표기자는 7일 유튜브 방송 <고발뉴스 TV> ‘이상호의 뉴스비평’에서 엄 국장과 인터뷰를 하면서 “MBC에서도 그런 논의가 있었는데 KBS가 치고 나와 깜짝 놀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MBC 해직기자인 이상호 기자는 “촛불 이후에 MBC 동료 선후배들에게 선도적으로 출입처 제도를 혁파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 이후에 언론에 부여된 것은 새로운 세상을 시민들과 함께 머리속으로 설계해 나가는 것”이라며 “구체제에 사망선고를 내리고 새로 들판에 섰는데 옛날 방식으로 그대로 생산된 인식의 결과물, 뉴스를 전파하면 되겠냐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엄 국장의 선언에 대해 “일제시대 이후 70년간 유지돼 왔던 출입처 제도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언론계의 판을 바꾸는 선언”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고발뉴스TV_이상호의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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