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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영 기자 “출입처 백해무익…일제때 돈·여자로 회유가 근원”이상호 기자 “시대 바꾼 특종, 기자실에서 안 나온다…文정부 기자실 혁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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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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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6  10:56:11
수정 2019.01.16  1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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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외신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청와대 출입기자의 신년기자회견 질문 내용에 대해 쓴소리를 해 화제를 모았던 최경영 KBS 기자가 16일 “출입처 시스템이 상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최 기자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입처 제도가 백해무익하다’고 했는데 100% 동감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최 기자는 “출입처 제도는 한국에만 있다”며 “일제시대 때 기자구락부라고 해서 돈, 여자, 유흥을 통해 기자들을 접촉해 회유하려는 정책이 근원”이라고 발단을 설명했다.

최 기자는 “남재일 교수가 대통령과 출입기자들에 대해 분석한 한국언론재단의 책을 보면 2005년 노무현 대통령 때 들어서야 자율적 긴장관계로 정의를 하고 있다”고 관련 자료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율적 긴장관계로 들어서면 청와대에서 생산하는 기사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다”며 “그동안은 시정을 홍보하는 내용만 써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기자는 “청와대 출입처 기자는 일종의 언론사와 정권간의, 좀 심하게 말하면 브로커 같은 역할”이라며 이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 때의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이 안되는 것”이라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5월 정부 부처별 기자실을 없애는 대신 통합브리핑센터를 만들고, 공식 브리핑을 정례화‧활성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만들어 추진했다. 

그러자 정부 부처 출입기자단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언론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출입기자들은 합동브리핑센터로의 이전을 전면 거부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기자들이 청사 바닥에 앉아 박스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기사를 쓰기도 했다. 결국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부처별 기자실 제도는 복구됐다. 

   
▲ 2007년 10월24일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반대하며 서울 외교통상부에서 기자들이 로비 맨 바닥에 앉아 박스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기사송고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한국 기자들이 이렇게 강하게 반발했지만 당시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의 상황에 비춰볼 때 부당한 조치가 아니라고 본국에 보고했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2007년 6월 26일자 주한 미 대사관발 전문에 따르면 알렉산더 버시바우 미 대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언론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언론에 일부 제약을 가하려 하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 언론은 현재 정부 각 부처와 당국자들에 대한 놀라운 수준의 접근권을 누리고 있다”며 “따라서 정부 부처에 대한 기자들의 접근권에 제약을 가하는 것이 한국이 풍부하게 누리는 언론 자유를 짓밟는 것이 아니라 미국 등 외국에서는 흔한 ‘경계(boundaries)’를 치려는 노력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최경영 기자는 “권력을 바꿔 개방형 브리핑 시스템으로, 미국식으로 가려 해도 기자들이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지금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기자는 “출입처 시스템으로 고정되어 있으면 정부나 청와대의 위계서열에 따라서 기사의 밸류, 중요성이 결정돼 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권력 순위에 따라 기자의 순서가 정해져 버리는, 권위주의적인 정권의 남아있는 잔재 같은 형태가 출입처 시스템”이라며 “이걸 언론사들이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게 상당히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관련해 참여정부의 ‘언론개혁 선진화 방안’을 유일하게 공개 찬성하며 언론 인터뷰도 했던 이상호 고발뉴스 대표기자는 “문재인 정부가 기자실 혁파에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왜 다시 대안언론인가…“노무현 죽인건 기득권 언론”). 

이상호 기자는 15일 오후 고발뉴스 유튜브 <뉴스방>에서 “각 부처에 기자들을 보내는 것은 출입처라는 권력의 떡고물을 나눠먹기 위한 언론과의 공생 구조에 결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굳이 청와대 출입기자를 파견하는 이유는 우리도 청와대 출입하는 언론사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  

   
▲ <사진출처=KTV 보도영상 캡처>

이 기자는 “그 시스템에 얹혀 가려고 하는 자들을 혁파하는 것이 촛불의 정신이고 적폐청산의 시대적 요구”라며 “시대를 바꾼 어떤 특종도 기자실에서 나온 것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도 그렇고, JTBC의 테블릿PC도 출입처에서 배포해준 게 아니라 현장 기자가 제보에 의해 입수한 것”이라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이 기자는 “기자실 혁파를 위해 노무현 정부가 취재진 선진화 방안을 추진했지만 정권 말미라 힘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역풍이 불었다”며 “문재인 정부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과감하게 국민을 믿고 밀어붙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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