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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민낯’도 드러난 ‘조국 간담회’…‘근조한국언론’ 실검최경영 기자 “후배들 보내고..비겁한 기자들…스스로 정파적 웅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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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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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3  10:23:36
수정 2019.09.03  10: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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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사상 초유의 국무위원 지명자 기자간담회가 3일 오전 2시16분까지 약 11시간 동안 진행됐다.

조국 법무부 장관 지명자는 2일 오후 3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국회 본청 246호에서 기자들로부터 100여 차례의 질문을 받았다. 

진행을 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마무리 발언에서 “역대 어느 국무위원 후보자도 이런 적은 없었다”며 “웬만한 정치인들이 사전에 기자들과 아무런 협의 없이, 시나리오조차 없이 그야말로 날것으로 기자간담회를 한 적도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 대변인은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일부 해명이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언론인들이 직접 취재를 통해 확인해 주는 게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시민들은 조국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생중계를 TV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지켜봤다. 

2일 리얼타임 시청률 조사기관 ATAM에 따르면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을 모두 포함해 수도권 가구 기준 13.8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유튜브에서도 여러 채널로 수백만명이 시청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조 후보자 뿐 아니라 질문하는 기자들도 관심사가 됐다. 날 것으로 드러난 기자들의 질문 내용과 태도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중복 질문을 하는 기자들이 너무 많다”, “맥락과 관계없이 준비한 질문만 읽는다”, “질문 거리가 없으니 루머 기사만 무한 반복한다”, “대한민국 언론 수준을 처참히 보여주는 간담회다”, “한국 기자들 비겁하다, 신입기자들 대신 보내놓고 질문은 스마트폰으로 지시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근조한국언론’, ‘한국기자질문수준’ 등이 1위, 2위에 올랐다. 트위터에도 ‘기레기들’이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에 오르며 수만건의 트윗에서 언급됐다. 

   
▲ <이미지 출처=포털사이트 다음 캡처>

최경영 KBS 기자는 “국회 출입기자가 1명 뿐인 소규모 언론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인사 검증팀까지 대규모로 꾸렸던 대형 언론사들의 1진 또는 데스크급들이 기자 회견장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후배 어린 기자들에게 질문을 다 맡겨버린 행태”라고 촌평했다. 

최 기자는 “비겁하다”며 “본인들은 영감이고 후배들은 몸빵 비서들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최 기자는 “지금까지 가장 무책임한 기사들을 대량 양산한 구기득권 신문사 기자들이 담합하듯 질문에 잘 참여하지 않는 행태”라며 “이 역시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스로 편파적이다, 정파적이다라는 걸 웅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남문희 시사인 기자도 “오늘 기자회견에 임하는 언론들 행태를 보면 참으로 비겁하다”며 “각 언론별로 국회 출입 말진들을 보낸 거 같은데 상황 파악도 제대로 안돼 있고 기자로서 질문하는 방법도 제대로 훈련이 안돼 있는 모습이 태반이다”고 지적했다. 

남 기자는 “그동안 쏟아낸 의혹 기사의 양에 비하면 뭐하는 짓거리인가 싶다”면서 “최소한 각언론의 중진급이 나오던가 아니면 출입처 불문하고 그동안 의혹제기 기사를 써왔던 법조나 사회부 교육부 출입기자들을 보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책임있는 기자들이 나왔다 해도 처음부터 제대로 된 취재를 한 게 없으니 결과는 마찬가지였겠지만 정말 한심해서 못 봐주겠다”며 “정말 망신살이 뻗쳤다”고 혹평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남이 이미 한 질문과 똑같은 내용인데도 미리 준비한 대로만 읊어대는 기자들을 보면, 한국 언론이 70만 건의 기사로 쏟아낸 ‘광기’의 실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전 학자는 “저들의 근본 문제는, 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스스로 생각하지도 못하는 ‘총체적 무지’”라며 “광기는, 무지의 다른 얼굴”이라고 했다.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질문 기자 대부분, 더 따로 평을 할 이유조차 없어진 ‘이 시대의 불행한 존재들’”이라고 혹평했다. 

김 교수는 “언론은 이미 표적을 정했으면 무슨 말을 해도 ‘너는 나쁜 놈이잖아’라며 상대를 처형장으로 끌고 가려는 잔혹한 사형집행자들이 되었다”라며 “이들에게 언어는 이미 살해도구 또는 흉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이들의 손에서 흉기를 빼앗아야 한다. 더는 참극이 일어나지 않도록”이라며 “우리 모두가 새로운 언어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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