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금수저이지만 사회·제도 개혁 꿈꿔…해보려 한다”

“가진 자로 한계 있지만 공평한 사회 만들려 해…이후 흙수저 장관 나오길”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금수저면, 강남에 살면 항상 보수로 살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금수저이고 강남에 살아도 우리 사회와 제도가 좀더 바뀌었으면 좋겠다, 보다 공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기자의 ‘흙수저 청년들의 분노와 관련 후보자는 무슨 수저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조 후보자는 이같이 답했다.  

조 후보자는 “나는 기계적 유물론자가 아니다”며 “제가 강남에 살면 무조건 부를 더 축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진보를 얘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금수저라고 하더라도 제도를 좋게 바꾸고 다음 세대에는 어떤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 할 수 있고 꿈도 꿀 수 있다”며 “저는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조 후보자는 “그렇지만 부족했다”며 “고민을 하고 공부를 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흙수저 사람들의 마음을 제가 얼마나 알겠나, 그 고통을 제가 얼마나 알겠나”라고 한계점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10분의 1도 모를 것이다. 그게 저의 한계”라며 “그렇지만 그런 한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사망한 고 김용균(당시 24세)씨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저의 아이와 비슷한 나이에 있는 김용균씨는 산업재해로 비극을 맞이 했다”며 “고 김용균씨에 비하면 우리 아이가 얼마나 혜택을 받은 사람인가, 그것을 모를 리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조 후보자는 “그 점을 알고 있고 제가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그 점에서 제가 가진자이다. 가진 자이지만 무언가는 해보려고 한다, 한계를 직시하면서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비난 받겠다. ‘왜 금수저, 흙수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느냐, 당신이 진보와 개혁을 외치면서 왜 그것을 해결하지 못했느냐’ 비난받아야 한다”면서 “저희 세대가, 기성세대가, 대한민국이라는 정부가 왜 그걸 못했느냐, 저 역시 비난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그렇지만 고민하겠다. 그 이전보다 더 많이 고민하겠다”며 “우리 사회의 흙수저 문제, 부의 불평등 문제, 부의 세습 문제는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제시한 ‘재산비례 벌금제’ 정책공약에 대해 조 후보자는 “제가 돈이 많은 사람인데 돈 많은 사람은 벌금을 더 많이 내고 노역을 더 많이 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얼핏 보면 모순돼 보일지 모르지만 제가 가진 자이고 금수저이지만 그런 정책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그걸 해 보겠다고 것이다. 우리 사회를 조금이나마 공평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그런 역할이 끝나면 흙수저 출신, 동수저 출신이 법무장관이 되면 좋겠다”며 “야유와 공격을 받더라도 제 할 일을 하고 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저보다 도덕성이나 실력에 있어서 훨씬 나은 분이 저를 밟고 올라갈 것”이라며 “그러면 우리 사회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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