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관계자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있었다고 할 수 없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는 근거로 제시한 ‘운전기사 동석’과 관련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술자리에 운전기사가 함께 있었으나 모든 상황을 본 것은 아니라는 간접진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조사를 해 본 결과 (윤 전 대변인과 여성인턴, 운전기사 등) 3명이 술자리에까지 간 것은 맞다고 한다”면서도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3명이 같이 있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중간중간 운전기사가 (술자리를) 나오고 들어가고 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관계자는 “운전기사는 이번 대통령 방미행사 준비를 위해 현지 렌트회사에서 차량 수십대를 렌트하면서 함께 지원된 인력”이라며 “그도 현장에서 일어난 모든 상황을 알지 못하고, 특히 순식간에 이뤄진 ‘문제의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에 앞서 윤 전 대변인은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긴 테이블이 있었는데) 그 맞은 편에 가이드(여성인턴)가 앉았고 제 오른편에 운전기사가 앉았다”며 “제가 어떻게 그 여성을 성추행 할수 있겠느냐”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종편채널 JTBC는 “문제가 된 7일 밤 워싱턴에서의 술자리에는 윤창중 전 대변인의 주장과 달리 윤 전 대변인과 인턴 A씨 두 사람만 있었던 것으로 대사관 진상조사결과 확인됐다”며 “주미 한국대사관이 사건 발생 후 피해여성 A씨와 주변 인물들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운전기사는 두 사람을 내려준 뒤 현장을 떠난 것으로 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사관 관계자는 “대사관에서 작성한 조사보고서는 공식으로 없다”며 “대사관은 조사할 주체가 아니며, 다만 관계된 직원들의 전언들이 소개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이제부터는 워싱턴DC 경찰의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박근혜 대통령의 상, 하원 합동연설 성사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던 주미대사관은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이후 당혹감과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특히 대사관은 직원들에게 이와 관련한 언급을 피할 것을 지시했으며 일부 관계자들은 언론 접촉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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