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朴‧오바마 손4개 악수사진’ 국제망신

美언론 “北보다 뽀샵질 못해”…<연합> “합성 아냐” 공식해명

국가 기간 통신사 <연합뉴스>가 박근혜 대통령,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악수하는 듯한 모습의 사진과 잘못된 사진 설명을 내보내 외신에 보도되는 등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미국의 유력 온라인 뉴스 포털인 ‘허핑턴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연합 오바마 포토샵...그래, 문제없어 보인다(Yonhap Obama Photoshop...Yep, Seems Legit)>란 제목의 글에서 <연합뉴스>가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을 포토샵해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역대 최악의 뽀샵질(Worst. Photoshop. Ever.)이라며 비꼬았다.

현지언론 ‘아틀란틱 와이어’는 “남한이 북한보다도 포토샵 기술이 나쁘다는 것을 입증한다. (Obama 'Handshake' Proves South Korea Is Worse at Photoshop Than the North)”는 조롱조의 제목으로 보도했다.

논란이 된 사진은 <연합뉴스>가 7일(한국시간) 올린 기사에 삽입된 사진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악수하는 사진과,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누군가와 악수하는 사진을 절반씩 잘라 이어 붙인 것이다. 언뜻 보기에는 두 사람이 악수하고 있는 듯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엉뚱한 어깨가 보이고 4개의 악수하는 손이 등장한다. 엉성하게 합성해 두 사람이 악수하는 것으로 조작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엮음사진’이다.

ⓒ 아틀란틱 와이어 홈페이지 화면캡처
ⓒ 아틀란틱 와이어 홈페이지 화면캡처

한국 기사의 해당 사진에는 “미국을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도 자신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작동원리를 설명하고, 이해와 지지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대로 설명을 달았다.

그러나 영문판 사진 설명에는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eun-Hye(L) shakes hands with U.S. President Barack Obama at a White House meeting on May 7. (5월7일 백악관 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왼쪽)이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고 잘못 달아 합성 논란에 불을 붙였다. 

아틀란틱 와이어는 “한국의 전 세계적인 뉴스 매체이자 이 지역의 AP통신과 같은 <연합뉴스>가 한미 정상회담이나 백악관 기자회견이나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사진을 별로 찍지 못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 신문은 “한국 최대의 뉴스통신사가 새 대통령 최대의 외교 행사를 꾸며주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신문의 마감시간에 맞추기 위해 두 사진을 맞붙였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전날 두 정상이 다른 곳에서 악수한 사진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연합뉴스>는 9일 오후 ‘사진 알림’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신문은 “지난 7일 16시 30분 배포된 ‘박 대통령 7일 첫 한미 정상회담’ 사진은 합성된 것이 아니라 가판 신문 제작 편의를 위해 송고된 ‘엮음사진(조사진)’ 2장 중 한 장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가운데 윗 사진을 놓고 일부 해외 인터넷매체들이 합성사진 의혹을 제기했으나, 배경이 다른 사진 2장을 선택해 두 대통령을 나란히 배열한 것이어서 합성사진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알려 드린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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