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일가, 비상장사 ‘일감몰빵 배당잔치’…이재용 37억

네티즌 “부모 잘만나 땅짚고 헤엄치기…흡혈귀 재벌들”

기업 총수 일가가 비상장 계열사에서 거액의 배당잔치를 벌이는 행태가 계속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재벌 총수 일가가 대주주인 상장사에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발생한 이익을 비상장자로 옮긴 뒤 사유화한 경우가 많아 상장사 주주들의 피해와 직결된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업들이 이날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삼성그룹 비상장사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게 37억5000만원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롯데그룹 비상장사인 한국후지필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외 3명에게 23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아이콘트롤스, 아이서비스, 아이앤콘스 등 비상장사 3곳에서 14억원을 배당받았다. 이중 아이앤콘스는 작년 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회사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장녀인 정성이씨가 고문으로 있는 이노션은 정씨에게 29억원을 배당했고 정 회장의 사돈인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삼표로부터 당기순이익(24억원)의 153.4%에 해당하는 37억원을 배당 받았다. 상장사의 배당성향이 보통 20%를 넘지 않는다는 점에서 파격적 배당이라는 지적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동생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은 120억원의 고액 배당금을 받았다. GS네오텍 지분 100%를 보유한 허정수 회장은 2009년 이후 매년 약 100억원씩 4년간 390억원을 챙겨왔다. 허창수 회장의 5촌인 허서홍씨 등 GS그룹 4세들과 친인척들도 삼양인터내셔날 등 비상장사 4곳에서 58억원을 배당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PC그룹 소속 제빵업체인 파리크라상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54억원) 등 일가족 4명에게 총 82억원을 배당했다. 역시 허 회장 등이 대주주인 비알코리아도 74억원을 배당해 총수일가에 대한 배당규모는 최소 15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수가 있는 33대 기업집단 소속 비상장사 1098개 중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이 40%로 안되는 398개(36.2%)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총수 일가들이 챙긴 배당금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재벌 총수 일가들의 고액 배당 사례 일부는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상장사에서 발생한 이익을 비상장사로 옮긴 뒤 사유화한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연합>은 전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이러한 행태는 결국 상장사 주주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이 확실한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이나 관련 기관이 일정 부분 재벌의 포로가 돼 있다 보니 지금껏 각종 규제를 했지만 항상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둬 실효가 없었다”고 비판했다고 <연합>은 보도했다.

재벌 총수 일가들의 이같은 행태에 네티즌들은 “흡열귀 같은 넘들”(무**), “부모 잘 만난 놈들은 땅짚고 헤엄쳐서 상위계층으로 참 쉽게도 올라타는데, 모순된 자본주의 폐해를 경제민주화를 통해 바꿔보자는데 재벌은 대국민 상대로 협박이나 해대니 참...”(민*), “일감몰아주기가 주로 비상장에서 발생하지. 정부가 일부 기업에 국내 독점적 지위를 주고 그 기업이 비상장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면 자연스레 재벌들 손에 목돈이 팍팍 가는 거지. 그리고 그 돈을 해외로 빼면 일단 완성되고 그 후에 그 돈으로 국내 도로나 공항 기차 이런 것들을 해외자본인척하고 사들이는 게 우리나라 신자유주의 경제학”(Eli***)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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