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단일화 ‘김빼고 초치는’ <조선일보>

익명 취재원 이용 ‘후유증’, ‘세력통합 무산론’ 제기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단일후보 선출 ‘룰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으며, 점차 신경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21일자 대부분의 조간신문들은 양측의 갈등을 보도하며, 비판적 논조를 보였다. 특히 <조선일보>는 단일화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을 넘어 단일화 후유증, 세력통합 무산론을 제기하며 사안을 확대해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21일자 <조선일보>의 보도태도를 분석했다.

文・安은 물과 기름, “단일화 후 세력통합 안 될 것”
21일자 <한겨레신문>과 <한국일보>는 1, 3~4면 기사를 통해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사실을 전달하며, 양측의 막판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문・안 ‘러시안 룰렛’… 유권자는 없다>는 1면 해설기사를 통해 단일화 신경전 때문에 정책비전이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21일자 1면 <文・安 한밤 단일화 협상 일단 실패> 기사 마지막 문단에서 “단일화 과정에서 문・안 후보는 물론 양측 관계자들이 감정적으로 충동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단일화에 성공한다 해도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단일화 후유증을 예고했다. 이어지는 3면 메인기사 <文・安측 하루종일 비방전… 단일화 후유증 예고>에서도 두 후보간 단일화 협상이 “장내 싸움과 장외 비방전이 얽혀 논란을 벌이다 결국 결렬됐다”며 후유증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21일자 <조선일보> 3면 사진. 기사 내용과는 무관하게 제목에서 단일화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 go발뉴스
21일자 <조선일보> 3면 사진. 기사 내용과는 무관하게 제목에서 단일화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 go발뉴스

이어 <조선일보>는 단일화가 되더라도 양측의 세력통합이 힘들다는 관측을 내놨다. 4면 <文・安, 단일화후 선거운동 함께 할지조차 불투명>이란 메인기사에서 △‘연대 틀’ 애매모호… 세력통합 힘들다는 관측 많아 △‘상호 존중’은 없고 ‘상호 비판’만 △선거운동 함께할지도 불투명 등의 부제와 중간제목을 사용해 갈등의 양상을 단일화 이후로까지 확대했다.

기사 본문에서도 “단일화 경쟁이 비난전으로 비화하면서 단일화가 이뤄진다 해도 ‘세력 통합’은 사실상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며 “정치권에서는 두 세력 간 통합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 과정에서 △정치권 △문 후보 측 △안 후보 측 등 익명의 취재원을 활용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유민지 활동가는 “안철수 후보 측, 문재인 후보 측 이런 식의 인물을 등장시켜 양측 지지자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자극적인 표현들을 쓰고 있다”며 “양측이 회복할 수 없는 관계로 가게끔 하는 프레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메인사설 <후보끼리 단일화 결판낼테니 국민은 그냥 따르라는 건가>에서는 “‘정당 소속인 문 후보’와 그동안 ‘정당을 혐오해 왔던 안 후보’는 어떤 면에서 ‘물’과 ‘기름’관계”라며, 두 후보를 ‘물과 기름’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유 활동가는 이에 대해 “양측이 세력 통합으로 가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며 “그렇다면 그 부분이 가장 흔들려야 하기 때문에 조선일보가 파고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1일자 <조선일보> 4면 사진. 익명의 취재원을 활용해 단일화 이후 양측의 세력통합이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go발뉴스
21일자 <조선일보> 4면 사진. 익명의 취재원을 활용해 단일화 이후 양측의 세력통합이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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