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방우영에 MB ‘90도 절’도 기사수첩 써라”

조국, “文에 90도 절” 비난에 “희한한 비방, 애 썼다”

조국 서울대 교수가 <조선>의 ‘인사법’ 비난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방우영 <조선> 명예회장에게 인사하는 모습의 사진을 1일 트위터에 올렸다. ⓒ 조국 교수 트위터(@patriamea) 화면 캡처
조국 서울대 교수가 <조선>의 ‘인사법’ 비난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방우영 <조선> 명예회장에게 인사하는 모습의 사진을 1일 트위터에 올렸다. ⓒ 조국 교수 트위터(@patriamea) 화면 캡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일 이명박 대통령이 방우영 <조선> 명예회장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사진을 지적하며 “조선일보의 답을 듣고 싶다”고 요구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게 ‘90도 인사’를 했다며 공세를 퍼붓는 <조선>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조선>은 31일 <새누리 “문재인에 ‘90도 인사’ 조국, 충성맹세하느냐” 맹공>란 인터넷판 기사에서 “조 교수는 전날 서울 영등포 하자센터에서 열린 ‘문재인의 정치혁신 비전을 묻다’ 대담에 참석, 문 후보와 악수하면서 고개를 거의 90도로 숙이며 인사하는 장면이 언론카메라에 포착됐다”며 큼직한 사진과 함께 새누리당의 논평을 자세히 보도했다.

새누리당 박재갑 부대변인은 “교수의 본분을 망각하고 ‘정치 거간꾼’ 노릇이 끝나면 ‘정치인’으로 변신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선거철마다 ‘정치뻐꾸기’ 노릇을 하며 곡학아세하다가 단일화 과정에서는 ‘정치거간꾼’ 역할을 떠맡고, 이제 ‘전문 정치인’으로 나가려는 듯한 과정을 국민이 낱낱이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조 교수를 맹비난했다.

이어 <조선>은 1일자 종이신문 5면에 <대선후보 만나 ‘90도 절’한 어느 교수>란 제하의 기자수첩 기사를 내보냈다.

<조선> 기자는 “조 교수는 자신이 입신을 위해 정치인의 꽁무니나 쫓는 ‘폴리페서’로 분류되는 것을 원치 않는 듯하다”며 “그러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정치 발언’을 하고, 정치인과의 대담에 단골로 등장하면서, 대선후보를 만나 ‘90도 인사’를 하는 조 교수가 폴리페서가 아니라면 어떤 이름으로 불러야 하는 걸까?”라고 비난했다.

이에 조국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조선일보 사진 기자, 참 애를 썼다. 새누리당, 내가 신경 많이 쓰이제?”라고 힐난했다.

이어 조 교수는 “법학자는 개념정의를 중시한다, 90도 절의 정의를 사진 몇 장으로 보여주겠다”라면서 정치권 인사들의 인사하는 사진들을 올렸다.

‘90도 인사’로 유명한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대선후보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 뿐 아니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등에게도 ‘90도 인사’를 하는 사진을 올렸다.

또 조 교수는 “나의 목례각도는 ‘90도’가 아니라 ‘노무현 각도’와 비슷하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봉하마을을 방문한 아이들과 시민에게 공손히 고개 숙여 인사하는 사진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조국 교수는 “MB가 ‘목례’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요?”라면서 “조선일보 데스크 및 김진명 기자의 눈에는 ‘90도 절’인데, 누군지 아시죠?”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조선>의 방우영 명예회장을 만나 인사하는 사진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2008년 1월 22일 서울 소곡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 회장의 회고록 ‘나는 아침이 두려웠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방 회장에 고개 숙여 악수를 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자가 밤의 대통령에게 머리를 숙이는 순간이네요”(더글러****), “참 깍듯하네요. 다른 나라에서 보면 둘이 서로 바뀐줄 알겠군요”(산디*), “원래 악수할 때 고개 숙이는 거 아니죠. 그래도 대통령이면 국가의 상징인데 고개 숙이면서 악수하는 게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당당하게 눈 마주보면서 악수했으면 합니다”(키*) 등의 반응을 보였었다.

이같이 ‘인사 사진’을 올린 뒤 조 교수는 “새누리와 <조선>이 왜 문재인에 대한 나의 목례 사진을 부각할까?”라며 “첫째, 내가 문재인 밑에서 한 자리 하려는 사람으로 묘사하여 발언의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하여, 사실 그들 주변에는 그런 사람만 있으니”라고 분석했다.

또 조 교수는 “둘째, 안철수 후보 및 지지자들에게 조국은 ‘문재인 똘마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나의 단일화운동에 균열을 내기 위하여”라고 지적하며 “새누리와 조선일보가 아무리 나에게 반칙 태클을 걸고 희한한 비방을 해도, 나는 내 갈 길 갈 것이다, 그리고 ‘문철수’ 또는 ‘안재인’의 승리도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아울러 조 교수는 “안철수 후보를 만나게 되면 똑같은 정중한 ‘목례’를 할 것이다”라며 “그 때 또 사진 찍어 "조국, 문재인을 버리고 안철수에게 빌붙어"라고 기사를 써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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