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경비원이었던 홍준표, 경비원에 “너까짓 게”

野 “막말로 충성경쟁하나, 새누리 국민 무시 정당”

새누리당에서 또 ‘막말 사태’가 터졌다. 박근혜 캠프의 이정현 공보단장 ‘말바꾸기’, 김태호 최고위원 ‘홍어X’ 발언 파문, 김경재 ‘지역감정’ 조장 발언에 이어 홍준표 경남도지사 후보가 술을 먹고 경비원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아버지가 한 때 경비원으로 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해 여기자에게 “너 그러다 진짜 맞는 수가 있어”라고 폭언을 해 ‘여성비하’ 논란을 일으켰었다.

<뉴스1>에 따르면 홍 후보는 지난 12일 한 종합편성채널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이 방송사를 방문했다. 홍 후보는 이날 출입을 통제하는 경비가 “누구시냐,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청하자 “날 불러놓고 왜 기다리게 하느냐, 이런 데서 방송 안하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보였다.

이 과정에서 홍 후보는 경비원에게 “넌 또 뭐야. 니들 면상을 보러 온 게 아니다. 너까짓 게”라고 막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비원은 <뉴스1>에 “술을 한잔 했는지 얼굴이 붉고 술 냄새가 났다”며 “홍 후보가 자기를 못 알아보자 기분이 상한 것 같았다. 그렇다고 대뜸 반말에 ‘면상’을 운운하는 것에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도지사 후보가 ‘서민 비하’ 발언으로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자료사진). ⓒ홍준표 후보 미니홈피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도지사 후보가 ‘서민 비하’ 발언으로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자료사진). ⓒ홍준표 후보 미니홈피

앞서 홍 후보는 과거 자신의 아버지가 경비원으로 일했던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홍 후보는 지난해 7월 4일 전당대회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현대조선소에서 일당 800원을 받던 경비원의 아들, 고리 사채로 머리채 잡혀 길거리를 끌려 다니던 어머니의 아들이 집권 여당의 대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홍 후보의 발언에 대해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15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여기자에게 ‘너 맞을래’ 했던 전례에 이은 막말”이라며 “우월의식 때문에 나머지는 다 무시해도 된다는 의식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지난해 7월 저축은행 관련 금품 수수 의혹을 묻는 여기자의 질문에 “너 그러다 진짜 맞는 수가 있어”라고 폭언을 했었다. 당시 홍 대표는 “진짜 나한테 이러기야? 야당에서 내 이름 말했어?”라며 “홍준표가 그런 사람이야? 버릇없이 말이야”라고 반말 망언을 퍼부었다.

새누리당 인사들의 잇따른 설화에 대해 김현 대변인은 “멘붕 상태에 빠져 있다”며 “충성 경쟁을 막말 경쟁으로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박비어천가를 막말 경쟁으로 하면서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며 “새누리당과 MB정권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못하는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 캠프 강형구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선거를 불과 30여 일 앞두고도 국민을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막말을 일삼는 자가 선거시기가 아닌 때에는 얼마나 오만하고 권위주의적일지 상상조차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부대변인은 “막말 정당 새누리당의 막말이 쉴 새 없이 나오고 있다. 마치, 막말 경연대회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홍 후보가 새누리당 막말 경연대회의 막강한 우승후보인 듯 싶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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