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교육감선거때 2천만원 ‘쪼개기 후원’ 의혹

김형태 “경찰청장이 유흥업소 관계자 돈 받는 꼴…돌려줘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12월 교육감 선거 직전 사교육업체와 사학재단 관계자들에게서 500만원씩 2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쪼개기 후원’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는 ‘부적절한 돈’이라며 “돌려줘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한겨레>에 따르면, 문용린 교육감은 선거를 9일 앞둔 지난해 12월 10일 사교육업체인 ㄷ학원의 원장이자 ㄱ학교법인의 이사장인 김모(61)씨의 측근 3명으로부터 각각 개인 후원 최고 한도액인 500만원을 후원금으로 받았다. 김씨는 초등반부터 재수반까지 둔 대형 학원인 ㄷ학원을 운영하는 부동산개발임대업체 O사의 대표이사다.

등기부등본과 업체 공시사항 등을 확인한 결과, 후원금을 낸 김모(34)씨는 김 이사장이 운영하는 O사의 사내이사를, 이모(64)씨는 김 이사장과 함께 ㄱ학교법인의 이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측근 최모(57)씨는 O사 전무이사와 ㄷ학원의 부원장으로 일한 적이 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12월 교육감 선거 직전 사교육업체와 사학재단 관계자들에게서 500만원씩 2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사진) ⓒ 서울시교육청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12월 교육감 선거 직전 사교육업체와 사학재단 관계자들에게서 500만원씩 2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사진) ⓒ 서울시교육청
김 이사장이 운영하는 ㄱ학교법인은 지난해 12월 감사원의 종합감사를 받고 고발과 경징계를 포함해 16건의 처분을 받았다.

ㄷ학교법인 전 이사장인 이모(79)씨도 문 교육감에게 선거 12일 전 500만원의 후원금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이사장은 학부모들로부터 불법 찬조금 21억원을 걷은 일로 2010년 물러났다.

이와 관련,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은 26일 ‘go발뉴스’에 “대원국제중 설립자도 (문용린 교육감에)500만원의 개인 후원금을 줬다”며 “개인 후원한도가 500만원이니까 쪼개기를 통해 얼마든지 다른 사람이 더 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된 것은 극히 일부이지만 개인후원금 명단에 보면 대부분 무직이나 주부로 되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들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어 “유흥업소 관계자로부터 경찰청장이 돈을 받았으면 부적절한 것 아니냐. 이 경우 어떻게 지도감독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문 교육감이 비리사학재단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김 의원은 24일 열린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임시회의에서 문 교육감에게 “비리 사학에서 감사를 대비한 보험 성격으로 교육감에게 후원금을 준 것 아닌가. 부적절한 돈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교육감은 “그 문제에 대해서는 더이상 이야기 안 했으면 좋겠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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