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사전정의 바꿨네”…野 “‘땡전뉴스’때 사고방식”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야권 단일화 토론에 대응해 ‘나홀로 TV토론’을 추진해 20일 도마위에 올랐다. SNS에서는 “혼자 나와 말하는 게 토론이냐”며 비아냥거림이 쏟아졌다.
이상일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내일 단일화 관련 TV토론을 하기로 함에 따라, 박 후보는 23일 밤 방송 3사 생방송 TV토론을 할 수 있도록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토론 방식과 관련해선 소통강화의 입장을 강조할 수 있는 국민과의 대화 방식을 택할 지, 국민에게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주요 패널과의 질의응답식 형식이 될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주자 TV토론은 지상파 3사가 돌아가면서 제작을 하고 방송 3사가 모두 중계하는 식으로 진행돼 왔다. 그간 대선후보들의 TV토론이 번번이 무산된 상황에서 방송사측도 박 후보의 요청을 수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野 “국민 상대 몽니부려…‘땡전뉴스’때 사고방식”
이에 대해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후보등록이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단 한 차례의 후보간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이고 알 권리를 원천적으로 훼손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 대표는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TV 토론시 이회창 후보 60분, 권영길 후보 40분씩 단독토론이 보장됐다”며 “박근혜 후보에게만 TV토론 보장되어선 안된다. 심상정 후보에게도 공중파 TV토론이 보장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통합당 정성호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단독 토론은 ‘혼자하는 대화’ 만큼이나 형용모순”이라며 “박근혜 후보는 국민을 상대로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방송이 홍보와 구분이 없었던 60~70년대, ‘땡전뉴스’가 활개 치던 80년대와 다를 바 없는 사고”라며 “만약 박 후보가 자신이 불리하다고 생각해 3자 토론회를 거부한 것이라면, 박 후보는 국민의 알권리를 통제하는 독재자의 모습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입법팀 김삼수 팀장은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실련이 계속 요청했었는데 단일화 이후에 나오겠다고 회피했었다”며 “야권 단일화 토론에 맞대응해 토론을 요구하는 것은 정략적 판단이고 국민들은 속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팀장은 “이번 토론이 국민들에게 공약과 국정운영의 비전을 보여주기 위한 순수한 의도라면 이후 시민단체, 언론사가 요청하는 토론에도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번 대선에서 토론이 실종된 상황에 대해 김 팀장은 “각 후보들이 자기 관심 분야 이외에는 국정 운영 비전을 수립하는데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분석하고 “국민들이 불안해질 수 있는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의 경우 상당히 먼저 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는데 명확한 메시지를 주지 않았고, 경제민주화 정책 등을 계속해서 바꿨다”며 “후보 등록일 5일전인데 공약이 완성되지 않은 것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SNS에서는 각종 시민단체와 언론사의 토론 요청에도 ‘단일화 이후’로 미뤘던 박 후보가 ‘나홀로 토론’을 적극 추진하자 비아냥거림이 쏟아졌다.
허재현 <한겨레> 기자(@welovehani)는 “이정희, 심상정, 김소연, 김순자 후보도 단독 TV토론 한번씩 기회를 줘야 합니다. 이분들도 단일화 계획이 없음”이라고 꼬집었다.
시사IN 고재열 기자(@dogsul)도 “문재인-안철수의 단일화 토론과 형평성을 맞출 수 있는 박근혜-심상정-이정희의 여성후보 토론을 방송사들은 추진해야 한다”면서 “세 여성 후보가 보육/여성정책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단일화 토론과 형평성을 맞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 “무소불위, 안 되는 것이 없는 나라 박근혜가 꿈꾸는 대한민국입니다. 단독토론이라니?”(mett*****), “단독토론. 국어사전의 정의를 바꿔야겠군요. 상대없이 토론이라.. 그걸 토론이라 할 수 있는 건지... 애잔합니다”(myun****), “단독토론? TV 유세겠지! 사전질문 다 걸러서 준비된 대답 외워 읽는 게 무슨 ‘토론’이야? 프롬프터 사용하려나?”(Dio***), “사회자를 주진우로 한다면 인정”(mokg****), “참.. 불통의 대명사답네요. 거리와 시장 활보할 용기는 어디서 났던 건지. 도대체 뭐가 꿀릴까요. 두 남자 눌러볼 용기가 없는 건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건가. 볼품없는 사람 같으니”(realp******)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