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건대콘서트’서 어버이연합, 대학생에 욕설‧폭행

“용역 동원, 출입통제까지”…박근혜 또 현장질문 불허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15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한국대학생포럼 주최 토크 콘서트에서 학생들의 질문이 적힌 메모지를 읽고 있다. ⓒ 박근혜 국민행복 캠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15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한국대학생포럼 주최 토크 콘서트에서 학생들의 질문이 적힌 메모지를 읽고 있다. ⓒ 박근혜 국민행복 캠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대학생들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박 후보 지지자들이 대학생들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사복을 입은 전경으로 보이는 30여명의 사람들이 학생들의 행사장 입장을 막아서는 등 교내에서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한국대학생포럼이 주최한 '박근혜 대선후보 초청, 그녀에게 직접 묻고 직접 듣는다' 토크 콘서트에서 노동자연대학생그룹 건국대모임 학생들이 박근혜 후보의 건대 방문에 항의하자, 어버이연합 소속 회원 3명이 이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건국대모임 소속 김무석(수의과 본과 3)씨는 16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길목 인도에서 피켓을 들고 항의를 하고 있었는데 60~70대로 보이는 지지자분들이 오셔서 욕을 하며 시위를 막았다”면서 “학생들은 대응하지 말자고 하면서 계속 구호를 외치고 있었는데, 밀치고, 피켓을 빼앗아 찢고, 그러는 와중에 한 학생이 넘어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날 어버이연합 10여 명의 회원들은 한국대학생포럼 측에 요청해 박근혜 후보의 토크 콘서트에 함께 참석했다.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피켓을 빼앗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폭행은 아니”라고 말했다.

추 사무총장은 또 “동행하는 회원들에게 사전에 학생들에게 욕을 하거나 빨갱이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었다”면서 “그 세 분이 지하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는 걸 듣고 항의하다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박근혜 후보의 토크 콘서트를 보러 갔다가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했다는 한 학생의 글이 트위터상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15일, 한 학생이 건국대에서 열린 박근혜 후보 토크 콘서트를 찾았으나 입장하지 못했다면서 그날의 상황을 담은 후기를 인터넷에 올렸다.  ⓒ @goesoojak 트위터
15일, 한 학생이 건국대에서 열린 박근혜 후보 토크 콘서트를 찾았으나 입장하지 못했다면서 그날의 상황을 담은 후기를 인터넷에 올렸다.  ⓒ @goesoojak 트위터
이 글에 따르면, “입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간담회는 보지 못했지만 굳게 닫힌 문 앞에서 더 흥미로운 광경들을 목격했다”면서 “주최 측이 시위자들과의 갈등이 생기자, (현장접수가 가능함에도) 참가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장을 통제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지지자들과 시위자들의 심한 몸싸움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전경으로 추정되는 사복 입은 청년들 30여명이 시위자들을 건물 밖으로 밀어내고 유리문을 몸으로 막으며 시위를 막아섰다”면서 “시간이 지나자 마스크를 낀 험상궂은 용역들이 새천년관 1층 앞뒤 문을 지키며, 들어오는 사람들을 확인하며 통과 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go발뉴스’는 이 행사를 주최한 한국대학생포럼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관계자와의 통화를 시도했다. 통화가 끝날 무렵 이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다시 인터뷰를 요청해 달라”며 통화 내용이 기사화 되는 것을 거부했다.

새누리당은 15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토크 콘서트의 주요내용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1부 ‘인생그래프 코너 -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인생이야기’, 2부 ‘박근혜 후보에게 직접 묻고 직접 듣는다! (현장에서 받은 포스트잇 질문을 무작위로 뽑아 답하다)’로 되어 있다.

그러나 16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주최 측인 한국대학생포럼의 편파적인 진행 때문에 행사내용이 청중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오마이뉴스>는 한국대학생포럼 측이 행사 시간의 절반을 박 후보의 일대기 설명으로 채우는가 하면, 질문도 종이에 미리 적어서 내게끔 했다며 그렇게 걷힌 질문들 중 몇 개를 사회자가 골라서 대신 질문하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청중들이 사전에 제출한 질문 중 '독도 문제에 대한 입장', '낮아지는 청년 취업률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여성고용 40%를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등 날카로운 내용들은 박 후보에게 건네지지 않았고, 청중들의 현장 질문도 허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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