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압력행사로 비칠 수 있어”…SNS “제일 뜨끔한 놈 떠들어댈 것”
국회를 배경으로 한 SBS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에 대해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이 “국회의원을 쓰레기, 세균덩어리, 마귀할멈” 등으로 표현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국회 사무처에 “국회를 국민의 놀림거리로 만드는 픽션 드라마에 국회 경내 촬영을 허가한 이유”를 따져 물은 일이 알려지면서 네티즌 등의 빈축을 사고 있다.
그는 정 사무총장에 “국회의원과 보좌관, 관계자들이 심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받으며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 않느냐”고 되물으며 “정치 혐오 시대에 국회의 안방을 내주면서까지 왜곡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은 국회를 욕 먹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 이어 “사전에 국회 사무처와 협의된 내용과 다른 내용으로 드라마가 방영된다면 방송국에 적당한 시정 요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국회 사무처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정 사무총장은 “해당 드라마는 궁극적으로 국회가 정당을 초월해 국민에게 봉사하는 모습이 그려질 것이다. 어차피 경내를 개방하지 않아도 이 드라마는 방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드라마가 회를 거듭할수록 국회에 대한 거부 반응보다 국민과의 간극이 줄어드는 순기능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의원의 발언이 작가나 제작자들에게 압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방송국에 적당한 시정 요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손 의원의 발언을 두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go발뉴스’에 “작가나 제작자, 방송국으로서는 압력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며 “심리적으로 사전 검열을 하게 될 수도 있어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박 변호사는 이어 “국회의원은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사람이고, 국민의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 사람”이라면서 “드라마 내용과 관련,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소명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