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막 이어폰, 스마트 시계 등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토익과 텝스 등 공인영어시험 문제를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6일 공인 영어 시험 부정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로스쿨생 30살 박모씨 와 회사원 이모씨를 구속하고 부정 시험 의뢰자 등 26명을 불구속입건했다.

박씨 등은 지난해 10월 실시된 토익과 11월에 치러진 텝스 등 9차례에 걸친 공인 영어 시험에서 응시생 50여 명에게 최고 400만 원을 받고 답을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영어 강사의 단추에 초소형 카메라로 답안지를 찍은 뒤 실시간으로 영상을 받아 문제를 푼 후 고막이어폰 등으로 수험생에게 답을 전달 한 것으로 조사됐다.

▲ ⓒTEPS 홈페이지 캡처

이들은 또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대포폰을 사용하고, 대가로 받은 돈으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등 치밀한 계획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인터넷 토익카페와 취업준비 카페 등 20~30대가 많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서 이메일 30만개를 수집해 광고 메일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네티즌들과 SNS에서는 해당 뉴스를 접하고 “로스쿨들 현실.. 그러니 왜 그 좋은 사시를 없애가지고 저런 기본도 안된 애들을 변호사 시험 칠 수 있게 하는 건지.. ㅉㅉ”(싶*), “전 저런 거 기회 있어도 무서워서 못할 거 같아요. 결국 저런 식으로 점수 올려봤자 나중에 내 실력이 아니란 거 뻔히 들통날텐데.. 하긴 취직만 하고 나면 영어 때문에 짤릴 일은 거의 없다는 건가?”(감집**),

“법을 공부한다는 로스쿨생이 텝스 부정행위 해서 알바하다니.. 싹수가 노랗다. 저런 사람들이 법을 집행한다는 일은 참으로..헐..”(trea********), “뉴스에 텝스 조작단 떳네ㅋㅋ 솔직히 시험 너무 허술해서 이런 방법 아니라도 부정행위 많을 듯”(yang********),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스펙 사회다. 특정 점수에서 고득점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자격증인 셈..”(twij*****), “텝스 부정행위라니ㄷㄷ 내가 텝스 땜에 얼마나 고생했는데 ㅠ”(lgf****) 등의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경찰은 이들이 2013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응시 원서를 접수하는 등 다른 시험에서도 이같은 부정행위를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