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곤혹’…“허태열 복사기 박사학위 박탈하라”

SNS 비아냥 쇄도…지도교수 “표절 못걸러, 책임인정”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가 박사학위 논문을 복사기 수준으로 표절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논문 지도교수였던 박영희 건국대 명예교수가 “박사학위 논문 심사위원회에서 표절을 걸러내지 못한 책임을 인정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2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박 교수는 20일 언론을 통해 이같이 책임 통감을 표명했다.

최규하 건국대 부총장도 “박사학위는 교육과학기술부 지침에 따라 5년 이내의 부정행위에 대해서만 취소할 수 있지만 허 내정자의 논문 표절에 대해 어떻게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교과부에 유권해석을 문의해 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건국대는 교과부에서 답변이 오는 대로 예비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동아>는 전했다.

허태열 후보자도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1999년 논문 작성 당시, 논문작성 방법이나 연구윤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연구윤리 기준을 충실히 지키지 못한 점 참으로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2008년 교과부에서 연구윤리에 대한 규정이 강화되기 이전에 도지사직을 수행하고 정치에 입문해 선거운동 등을 하는 동안 평소 필요하다고 느꼈던 행정에 대한 실무적 지식을 보강하고자 공부를 하게 되었는 바 논문작성 과정에 시간적 제약 등으로 세밀한 준비가 부족하였다”고 표절을 시인했다.

허 후보자는 “저는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고 또 학위나 논문을 활용하여 학문적 성과나 학자로서 평가를 이용하려 한 것은 아니었지만, 논문작성 당시 현재와 같이 강화된 연구윤리 기준을 철저히 지키지 못한 점, 원저자와 국민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들께서 너그럽게 이해해 주신다면 마지막 공직으로 생각하고 멸사봉공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허 후보자는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 연세대 행정학과 이종수 교수의 1996년 한국행정학보 발표 논문에서 6쪽을 토씨까지 통째로 베끼고 연구결과 시사점과 한계까지 똑같이 해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트위터에는 건국대의 입장 표명과 시정 조치를 촉구하는 의견들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박사학위 쉽게 받으실 분들은 건국대, 동아대, 국민대에 입학하세요. 허태열, 문대성, 김재우도 복사해서 박사됐답니다”(cos******), “건대에서 입장 표명이 필요할 듯!”(kt*****), “건국대는 허태열 표절박사 취소하라! 평생공부한 강사들은 월40만원 강의도 해고되고, 재개발 악법 만든 허태열은 들통나도 가짜박사, 비서실장”(PhD****), “나도 나중에 심심하면 꼭 건국대학교 박사과정에 들어가야지. 국민대학교나. 허태열이야 그렇다고치고 대학교는 뭐라고 변명이라도 해봐야 하는 것 아냐?”(pen********), “허태열 비서실장 지명자의 박사학위를 통과시켜 준 건국대 행정대학원은 조속히 연구윤리위원회 열어서 박사학위 박탈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건국대에서 양심적으로 논문쓰고 있는 사람들의 명예를 지키는 일일 겁니다”(ahn******) 등의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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