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물논란’ 정수장학회, 언론노조 방문에 문도 안열어줘

‘최필립2탄’ 김삼천 사퇴 촉구 공개서한 문에 붙여놓고와

언론노동조합이 정수장학회 측에 김삼천(64) 신임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면담을 요청했으나 “남의 이사장 보고 사퇴하라 마라 하느냐”며 문전박대 당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0일 서울 중구 정수장학회 사무실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 받기를 원한다면 자신 사퇴하라”며 기자회견을 갖고 김 이사장에게 이같이 촉구했다.

<미디어스>는 이창원 정수장학회 사무처장이 “다 밥먹으러 가고 아무도 안계신다”며 언론노조의 면담요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무처장은 “왜 남의 이사장을 보고 사퇴하라고 하느냐. 가라”고 문을 닫았다.

ⓒ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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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언론노조 관계자들은 “이렇게 문전박대해도 되느냐. 사무처 직원이라도 나와서 우리 공문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수장학회가 이러니까 뭇매를 맞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이와 관련, 언론노조 강성남 위원장은 ‘go발뉴스’에 “문조차 열어주지 않아 문전박대를 당해 서한도 전하지 못하고 왔다. 문에 붙여놓고 왔다”며 “당연히 김 이사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정수장학회가 공익 재단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지금 박 대통령 영향 하에 있는 인사들이 배제된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되야 한다”며 “새롭게 구성된다면 그동안 소유한 언론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들에 대해서 반성하고 반복되지 않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이사장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차례나 회장을 지냈던 정수장학회 장학생 모임인 이른바 상청회 내부에서조차 반대 여론이 일고 있는 점을 집중적으로 언급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정수장학회 측에 전달하려 했던 공개서한에는 “정수장학회를 사회에 환원하라는 국민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다. 정수장학회가 박정희 군사독재가 강탈한 장물임을 잘 알지 않냐”며 “만약 이사장 퇴진을 거부하는 이유가 언론을 장악해 정권에 유리한 보도를 양산하기 위함이라면 1만5천 언론 노동자와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공개서한에는 또, “박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 수행을 원한다면, 박 대통령이 5년 뒤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기를 원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물러나라”며 “자신의 자리를 고집하다 주군의 발목을 잡는 것과 자신이 깨끗하게 물러나 주군이 괜한 오해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 중 어떤 것이 충신의 길인지 생각해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김삼천 정수장학회 신임 이사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영남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상청회 회장을 지냈다. 김 이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32년 동안 이사장을 맡았던 한국문화재단의 감사를 지냈고, 현재는 박 대통령과 함께 ‘육영수 여사 기념 사업회’의 의사를 맡고 있다.

김 이사장은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에는 개인 최고한도 기부금인 500만원을 매년 후원해 ‘친박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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