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감시‧비판은 기자의 사명…재갈 물리기 씁쓸”
검찰에 출석한 주진우 시사IN 기자는 5일 “기자가 권력을 감시·비판하는 게 사명이자 소명인데, 어느 동네 어느 집안 얘기만 하면 잘못했다고 괴롭힌다”고 말했다.
5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주 기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사회와 나라를 위한 일인데 재갈을 물린다는 게 씁쓸하고 슬픈 현실”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또 주 기자는 “권력을 잡았다고 너무 밀어붙이는 것 같다”며 “무슨 도망자 코스프레를 해서 범죄자처럼 비치게 하려는지 모르겠는데 잘못한 게 없다”고 박근혜 정권을 겨냥했다. 주 기자는 이날 황인찬 시인의 시집 ‘구관조 씻기기’를 들고 검찰에 출두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주 기자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함께 지난 대선 전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가 고소‧고발을 당했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를 해결하려고 1억5천만원짜리 굿판을 벌였다”고 주장한 원정 스님의 인터뷰를 보도해 주 기자는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새누리당으로부터 고발당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가 5촌 조카들의 살인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해 박지만씨로부터 고소당했다. 아울러 불법 댓글 알바팀, 일명 ‘십알단’(십자군 알바단)의 핵심으로 지목한 윤정훈 목사와 변희재 주간 미디어워치 대표의 연루설을 제기해 변 대표로부터 고소당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주 기자를 상대로 나꼼수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십알단’의 국정원 연루설 제기로 국정원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최성남 부장검사)는 오는 8일 주 기자에게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아울러 부산저축은행 측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2010년 G20 정상회의 무렵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다고 주장해 고소당한 사건과 관련,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는 다음 주 주 기자에게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