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외교농단’ 고구마줄기…“유재경 원래 베트남 대사 오려했다”

김재천 영사 “유재경 대사-김인식 코이카 이사장, 독일서 3년간 같이 근무”

<사진출처=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홈페이지 화면캡처>
<사진출처=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홈페이지 화면캡처>

김재천 호치민 총영사관 영사는 최순실씨의 외교인사 개입 의혹과 관련 2일 “김인식 코이카 이사장과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2014년~2016년 3년간 같이 근무를 했다”고 말했다.

김 영사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외교부 자체 통신망에 들어가 보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같이 근무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영사는 앞서 실명으로 최순실씨의 베트남 주재 고위 외교관 인사 개입 의혹을 폭로해 시민들에게 감동을 줬고 또 다른 공익제보자들이 용기를 내게 하는 계기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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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최순실씨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고 시인한 데 이어 외교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이사장 인선에도 최순실씨가 개입한 의혹이 제기됐다.

2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코이카 이사장에 김인식 전 킨텍스 사장이, 같은 해 3월 주미얀마 대사에 유재경씨가 임명되도록 최씨가 대통령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특검은 보고 있다.

코이카는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과 함께 단 3곳에 불과한 외교부 산하기관으로 이전 이사장 10명은 모두 외교부 출신이었다.

또 두 사람은 모두 비슷한 시기에 최순실씨가 활동했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근무했다. 김 이사장은 2002~2003년 코트라 구주지역본부장 겸 프랑크푸르트무역관장, 유 대사는 2004년 삼성전기 유럽판매법인장을 지냈다.

김재천 영사는 “더 특이한 것은 ‘독일을 이야기하다’라는 책을 독일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대사관 직원들 40명이 썼는데 유재경, 김인식 코트라 무역소장이 함께 책 집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독일에서 근무했던 분들이 한국에 와서 만든 사단법인 한독경제인회 회원”이라고 연결점을 지적했다.

김 영사는 “(최순실씨가) 독일에 있는 대사관 협조를 받아서 비자 문제도 해결해줬다는 보도도 있었고 한독경제인회는 당연히 독일에 있는 대사관과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다”며 “자연스럽게 그 라인을 타고 최순실씨가 접근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코이카 측은 해명자료를 내고 “코트라 독일 무역관장 재직 당시 최순실과 접촉했다는 정보는 사실무근이며, 최순실과 일면식이 없다”고 밝혔다.

또 이사장 임명 배경에 대해 “30년간 코트라 근무 기간 중 개발도상국 근무와 현장 방문의 경험이 많았다”며 “개발도상국 현장 경험과 이해도에서 높게 평가 받았다”고 해명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과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가 2016년 5월26일 오후(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김인식 KOICA 이사장과 압둘라지즈 재무경제협력부 장관의 무상원조 MOU 서명식을 지켜보고 있다. 동그라미로 표시한 인물이 김인식 이사장. <사진제공=뉴시스>
정상회담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과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가 2016년 5월26일 오후(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김인식 KOICA 이사장과 압둘라지즈 재무경제협력부 장관의 무상원조 MOU 서명식을 지켜보고 있다. 동그라미로 표시한 인물이 김인식 이사장. <사진제공=뉴시스>

“유재경, 원래 베트남 대사로 오려해…삼성 올인, 코이카 무상원조 최대 수혜국”

아울러 김 영사는 유재경 대사는 원래 베트남 대사로 오려 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부 소식에 밝은 분들을 통해 들었다”며 “유씨를 전 베트남 대사 후임으로 내려고 했었다더라”고 했다.

전대주 전 대사에 이어 연거푸 민간 출신 베트남 무경험자 인사가 내려오자 외교부가 강력하게 막았다며 “그래서 미얀마 대사로 가신 것 같다”고 했다.

최씨가 베트남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에 대해선 김 영사는 “미얀마보다 더 많은 코이카 무상원조 사업이 있는 곳이다. 무상원조 최대 수혜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영사는 “특히 삼성전자가 수십억을 투자했고 베트남 전체 수출의 10~20%를 차지할 정도로 삼성이 올인하는 국가”라고 했다.

그는 “삼성의 투자가 많은 만큼 최순실씨가 얻어먹을 게 많지 않을까 생각해서 삼성 출신인 유재경씨를 베트남 대사로 임명하려고 하지 않았나 한다”고 추정했다. 

최순실씨(좌)와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우) <사진제공=뉴시스>
최순실씨(좌)와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우)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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