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주 전 대사도 참석…안치용 “외교부, 호치민 한인회 사무실 폐쇄조치”
박근혜 대통령이 베트남 해외 순방 당시 최순실씨의 조카 장승호씨를 만나 정부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YTN이 18일 보도했다.
개발도상국 원조자금인 ODA 방식으로 지원해주는 것으로 이 자리에는 최순실씨의 인사 개입 의혹 당사자인 전대주 전 베트남 대사도 함께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9월 박 대통령은 남부 호치민에서 교민들과 만찬을 했는데 장씨가 청와대의 지시로 뒤늦게 명단에 포함돼 논란이 됐다. 장승호씨는 최순실씨의 언니 최순득씨의 아들이다.
박 대통령은 교민 만찬을 마친 뒤 장씨와 전대주 전 대사를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며칠 뒤 장씨는 변호인들과 정부 자금을 지원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했다.
한 변호사는 박 대통령이 장씨에게 무엇을 지원해주면 좋겠냐고 물었고 장씨는 로봇 교육사업 자금 명목으로 300만 달러, 35억 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약 300만불을 ODA 차관으로 달라고 말했더니 바로 대통령이 지원해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ODA는 개발도상국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해 지원되는 공적자금으로, 외교부 주관으로 총리와 관계부처 장관 등이 조정, 심의를 거쳐 운영된다.
변호사는 “그 자리에 있었던 전대주 전 대사도 우리도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일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씨는 자금 지원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아무것도 받은 게 없다, 결론은”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김재천 호치민 총영사관 영사는 JTBC와의 실명 인터뷰에서 2013년 6월 외교부가 허술한 검증 절차를 거쳐 외교 경험이 없는 민간인 전대주씨를 베트남 대사로 임명했다고 폭로했다.
또 김 영사는 2015년 4월 직급과 경험이 부족한 박노완 전 베트남 공사가 호치민 총영사로 임명됐다며 전 전 대사가 박 총영사를 통해 장승호씨를 도우려 했다는 의혹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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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재미언론인 안치용씨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 ‘시크리트 오브 코리아’에서 “외교부가 17일부로 호치민 한인회 사무실을 폐쇄 조치를 했다”며 해외 교민들의 촛불 시위를 저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안치용씨는 “호치민 총영사관이 촛불 시위 장소의 무상 사용 허가를 전격 취소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