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대사관이 뒤 봐주고, 영사가 심부름꾼…국기가관 사유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순실씨 일가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7일 “베트남 전대주 대사를 임명했다”며 “더 크게 해 먹은 것은 국방‧외교‧안보 쪽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서 “베트남 대사를 최순실 언니 최순덕씨가 추천했다고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미주 교민매체 ‘선데이저널’은 3일 최순득씨가 아들 장모씨 사업을 위해 민간인 전대주 씨의 베트남대사 임명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2008년 장씨가 베트남에서 거액 사기에 휘말려 어려움을 겪을 당시 전 전 대사가 후견인을 맡아 베트남 남부도시 호찌민의 부유층 거주지역에서 유치원 개설 등을 도와주며 돈독한 관계를 맺게 됐다는 것. 이 인연을 계기로 2013년 6월 전대주씨가 대사 자리에 오르는데 최순실씨와 최순득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2014년 가을 베트남에 갔는데 호찌민 교민들 사이에 이런 소문이 있었다”며 “대통령 조카가 사업을 하는데 최순실 언니가 민간인인 전대주씨를 청와대에 추천해 대사로 만들었고 김 모 영사가 심부름꾼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교민들이 말하는 ‘대통령 조카’는 “최순실의 아바타라고 하는 장시호씨”이며 베트남에서 사업을 벌였던 최순득씨의 아들은 시호씨의 오빠 장승호씨라고 실명을 거명했다.
안 의원은 “최순실씨가 국정 농단을 넘어 해외 외교라인에도 손을 뻗치고 있었다”며 “베트남 대사관이 장승호씨의 뒤를 봐준 것은 국기기관을 사유화 한 또 다른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 의원은 “이런 대사를 임명한 것이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 검찰에 자진 출두하는 방식이 가장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채널A에 따르면 이같은 의혹에 대해 전 전 대사는 현재 고문으로 있는 회사를 통해 “떳떳하게 대사가 됐고 최순실 씨를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