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더불어민주당 부대표는 박근혜‧최순실게이트와 관련 10일 “최순실과 관련된 모든 부분에서 장순호라는 이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즉각 소환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김 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장순호는 최순실의 강남 아지트인 카페 테스타로사의 건물주이자, 카페 운영업체인 존앤룩씨앤씨의 이사로 알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 <사진출처=TV조선 화면캡처>

<한겨레>에 따르면 미르재단과 함께 대통령 순방행사와 대기업 광고를 싹쓸이했던 플레이그라운드의 실소유주가 최순실(60‧구속)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신생회사임에도 불구하고 6개월여만에 박근혜 대통령의 멕시코·이란·아프리카 3개국 해외순방 문화사업을 싹쓸이했다. 또 5~9월 5개월동안 기아차 63억원어치(에이시닐슨사 기준), KT 55억원어치(KT 실제 집행금액 기준) 등 대기업 광고도 대거 수주했다.

당초 차은택(47) 감독이 플레이그라운드의 주인으로 알려졌지만 최씨가 이 광고기획사의 일감을 직접 따왔고 임직원 채용과 급여 수준도 결정했다는 것이다.

김병욱 부대표가 언급한 장순호(64)씨는 최순실씨와 30년지기로 플레이그라운드의 재무이사를 지냈다. 장씨는 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최순실씨가 1주일에 3번 출근하면 300만원을 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장순호씨는 재무 경력이 없어서 실제 업무는 재무팀장인 엄모씨가 맡았고 자신은 결재만 했다고 말했다. 또 최순실씨가 인사 뿐 아니라 “일감을 다 물어다 줬다”고 밝혔다.

최씨와 장씨는 특수관계로 장씨는 최씨 모녀와 K스포츠재단 직원들의 항공권을 구매해줬다. 또 장순호씨의 아들은 최씨 소유의 테스타로사 커피숍에서 잠시 일한 뒤 독일로 건너가 정유라씨를 도왔다.

최씨 소유 독일 페이퍼컴퍼니인 비덱의 한국사무소 명함을 파고, K스포츠재단 직원 명의로 된 대포폰을 사용해왔다. K스포츠재단 직원들이 2월29일 SK를 찾아가 80억원을 요구할 때 동행한 인물도 장순호씨다.

▲ <사진출처=연합뉴스TV 화면캡처>

김병욱 부대표는 “장순호씨는 비밀법인 6개 지부를 소유하고 있다”며 “장씨의 아들은 최순실이 독일로 도피할 때, 현지에서 최순실을 보좌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의 입출금내역을 확인해봤더니, K스포츠재단은 3월 28일에 208만원의 독일 출장 항공료를 장순호에게 송금했고, 미르재단은 4월 12일에 1천만원의 파리 출장 항공료를 장순호에게 송금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대표는 “최순실과 관련된 모든 부분에서 장순호라는 이름이 나타나고 있는데 검찰은 전혀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검찰이 늑장을 부리는 사이에 증거는 은폐되고, 국민적 의혹은 더 커질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대표는 “검찰은 최순실 일당들이 증거를 은폐할 시간을 주지 말고 즉각 수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거듭되는 수사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 김 부대표는 “김현웅 법무부장관과 김수남 검찰총장은 즉각 사퇴하고 검찰 내의 우병우 전 민정수석 라인을 하루속히 제거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