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북핵 논의’ G7 포기, 아프리카 순방…외교 참사, 청문회감”

“초대 거부하고 아프리카 가서 새마을운동 선전이라니”…<조선>도 비난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밤(현지시간)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의 첫 기착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볼레국제공항에 도착해 하일레마리암 데살렌(왼쪽) 총리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밤(현지시간)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의 첫 기착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볼레국제공항에 도착해 하일레마리암 데살렌(왼쪽) 총리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북핵 해법을 모색하는 G7 정상회담을 포기하고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선 것은 ‘외교적 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5일부터 9박 11일간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국빈방문 순방길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는 2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개막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과 세계 경제의 후퇴에 대한 해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으로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이 참석하고 있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지난 4월30일 일본 정부가 G7 정상회의에 박 대통령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단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26일 <朴 대통령, G7 북핵 외교보다 아프리카 순방이 더 급했나>란 제목의 사설에서 “G7 정상회담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할 기회를 희생시켰다”고 비판했다.

<조선>은 “이번 G7 정상회담은 국제사회가 공동 추진하는 대북 제재 국면에서 올 상반기 동아시아에서 열리는 가장 중요한 국제회의로 평가된다”며 “그런데도 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조정하지 않은 것은 윤병세 외교장관 등 외교 라인의 중대한 판단 착오”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이 대통령 초청을 검토했지만 “물밑 접촉에서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때문에 어렵다는 우리 측 의사를 확인하고 공식 제안 단계까지 가지 못했다”고 한다며 “‘세일즈 외교’보다 훨씬 화급한 것은 ‘안보 외교’”라고 일갈했다.

<조선>은 “작년에는 박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가느라 60주년을 맞은 인도네시아 ‘비동맹 반둥회의’에 교육부 장관이 참석하는 일도 있었다”며 “이번에도 아프리카 일정을 그대로 밀어붙인 것을 보면 외교 라인의 판단력은 완전히 고장 났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CBS 노컷뉴스는 “G7정상회담은 1년 중 한번 열리는 가장 큰 외교무대”라며 “코 앞 일본에서는 열리고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지구 반대쪽 에티오피아에 있다”고 지적했다.

<노컷뉴스>는 “북핵, 미사일 문제 대응 방안 나온다는 의미에서 대한민국은 G7의 당사자인데 빠져 있다”며 “아프리카 일정상 초대를 거부했다는데, 사실이라면 외교참사이다, 청문회감이다”고 비판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내일신문에서 “한일 위안부합의에 이어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으로 과거는 덮고 미일 동맹을 동북아전략의 중심축으로 잡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는 등 급박한 상황”이라고 한반도 상황을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아프리카에 가서 새마을운동을 선전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면서 “우리 외교는 핀트를 제대로 못 맞출 뿐 아니라 타이밍마저 놓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