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朴 4월 퇴진론, 도둑이 ‘3시간 더 있다 갈께’ 하는 것”

“정치권이 ‘몇 시간 후에 도둑 잡자’ 협의하니 국민들 굉장히 화나는 것”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64회(정기회) 국회 제14차 본회의 시작을 기다리며 탄핵 찬성을 촉구하는 문자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64회(정기회) 국회 제14차 본회의 시작을 기다리며 탄핵 찬성을 촉구하는 문자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성남시장은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통령 4월 퇴진론’에 대해 2일 손님인척 했다가 들킨 도둑이 ‘3시간 더 있다 갈께’ 하는 상황이라며 ‘도둑론’으로 일축했다.

이 시장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서 “말도 안되는 소리다, 퇴진 시기를 정해서 내가 언제 하겠다는 것은 정말 옳지 않다”면서 이같이 비유해 비판했다.

이 시장은 “예를 들어 집안에 손님인 줄 알고 잘 대접했는데 알고 보니 도둑이었다”며 “계속 훔치고 있고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들켰다, 그러면 바로 내쫓아야 한다”며 “그런데 (4월 퇴진론은) ‘아 내가 3시간만 더 있다 갈게’ 이런 것과 비슷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새누리당이 ‘4월 퇴진’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에 대해 이 시장은 “거기에 내부 동조자가 있어서 ‘뭐 3시간 뒤에 간다는데 지금 잡나, 혹시 강도로 돌변할 지도 모르니까 그냥 놔주자’ 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국민들은 ‘저게 도둑이다’ 훔친 거 다 드러나고, 뭘 또 집으려다가 걸렸는데 빨리 잡아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정치권이) 좀 있다 잡지 뭐, 몇 시간 후에 잡을까? 이런 식으로 협의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화나는 것”이라며 즉각 탄핵절차 돌입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의 움직임에 대해 이 시장은 “김무성 전 대표를 포함해 비박이든 친박이든 탄핵하고 싶어 탄핵한 게 아니라 박 대통령을 떼어내지 못하면 민심의 쓰나미에 전부 다 한꺼번에 쓸려가서 죽게 생겼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내부 반란을 일으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시장은 “그런데 조금이라도 시간을 끌 수 있다든지, 야권에 전열이 흐트러져서 살아날 기미가 보인다든지 하면 자해하지 않는다”고 박 대통령의 3차 담화 이후 변화된 상황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럴 때는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헌법과 원칙대로, ‘나쁜 짓하면 처벌받는다. 헌법과 법률을 어기면 강제로 퇴진한다’로 가야 한다”고 해법을 주장했다.

이 시장은 “정치권은 국민의 대리인이니 국민을 대신해서, 옛날에 합의해놓은 절차대로 탄핵 절차를 밟으면 되는 것”이라며 “만약 국민의 대리인들이 탄핵 절차에 협조를 안 한다면 그대로 공개하고 그에 따라 국민들이 책임을 물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국민의당도 혼선을 겪어 안하는 쪽으로 했다가 하겠다고 한 것은 국민들의 압박이 워낙 높아서”라며 “결국 주인은 국민이고 심판도 국민이 하니까 그대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눈 뒤 돌아서고 있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내년 4월 퇴진, 6월 대선 로드맵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눈 뒤 돌아서고 있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내년 4월 퇴진, 6월 대선 로드맵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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