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몇 시간 후에 도둑 잡자’ 협의하니 국민들 굉장히 화나는 것”
이재명 성남시장은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통령 4월 퇴진론’에 대해 2일 손님인척 했다가 들킨 도둑이 ‘3시간 더 있다 갈께’ 하는 상황이라며 ‘도둑론’으로 일축했다.
이 시장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서 “말도 안되는 소리다, 퇴진 시기를 정해서 내가 언제 하겠다는 것은 정말 옳지 않다”면서 이같이 비유해 비판했다.
이 시장은 “예를 들어 집안에 손님인 줄 알고 잘 대접했는데 알고 보니 도둑이었다”며 “계속 훔치고 있고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들켰다, 그러면 바로 내쫓아야 한다”며 “그런데 (4월 퇴진론은) ‘아 내가 3시간만 더 있다 갈게’ 이런 것과 비슷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새누리당이 ‘4월 퇴진’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에 대해 이 시장은 “거기에 내부 동조자가 있어서 ‘뭐 3시간 뒤에 간다는데 지금 잡나, 혹시 강도로 돌변할 지도 모르니까 그냥 놔주자’ 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국민들은 ‘저게 도둑이다’ 훔친 거 다 드러나고, 뭘 또 집으려다가 걸렸는데 빨리 잡아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정치권이) 좀 있다 잡지 뭐, 몇 시간 후에 잡을까? 이런 식으로 협의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화나는 것”이라며 즉각 탄핵절차 돌입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의 움직임에 대해 이 시장은 “김무성 전 대표를 포함해 비박이든 친박이든 탄핵하고 싶어 탄핵한 게 아니라 박 대통령을 떼어내지 못하면 민심의 쓰나미에 전부 다 한꺼번에 쓸려가서 죽게 생겼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내부 반란을 일으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시장은 “그런데 조금이라도 시간을 끌 수 있다든지, 야권에 전열이 흐트러져서 살아날 기미가 보인다든지 하면 자해하지 않는다”고 박 대통령의 3차 담화 이후 변화된 상황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럴 때는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헌법과 원칙대로, ‘나쁜 짓하면 처벌받는다. 헌법과 법률을 어기면 강제로 퇴진한다’로 가야 한다”고 해법을 주장했다.
이 시장은 “정치권은 국민의 대리인이니 국민을 대신해서, 옛날에 합의해놓은 절차대로 탄핵 절차를 밟으면 되는 것”이라며 “만약 국민의 대리인들이 탄핵 절차에 협조를 안 한다면 그대로 공개하고 그에 따라 국민들이 책임을 물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국민의당도 혼선을 겪어 안하는 쪽으로 했다가 하겠다고 한 것은 국민들의 압박이 워낙 높아서”라며 “결국 주인은 국민이고 심판도 국민이 하니까 그대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