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주류 비상시국회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제와 관련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 직후 다른 입장을 내놔 논란이 되고 있다.

황 의원은 30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9일 탄핵 일정에 분명히 동참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히 밝혔다”면서도 “다만 대통령께 요구한 내년 4월 퇴진과 관련된 분명한 조기 퇴진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 의원은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밝혀오면 또 다른 흐름은 만들어질 것”이라며 비박계가 탄핵 추진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야3당은 임기단축에 대한 협상은 없으며 계획대로 오는 2일 처리를 목표로 탄핵 일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손석희 앵커는 “야당은 ‘4월 퇴진에 찬성하지 않는다. 퇴진을 하려면 당장하라 아니면 탄핵 들어간다’는 입장”이라며 “새누리당 특히 비박계에서 얘기한 여야간에 이 문제가 결론을 얻지 못하면 9일 탄핵 추진에 동의한다고 했기에 이것도 살아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황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같은 답변에 손 앵커는 “비박계가 그런 입장이라면 이 시간 이후 가장 중요한 입장은 야당이 될 수도 있다”며 “야당이 (4월 퇴진론에) 합의해 주지 않으면 비박계는 9일 탄핵에 동참해야 되는 상황이 된다”고 답변의 의미를 짚으며 재차 물었다.

이에 황 의원은 “그렇다”며 “대통령이 아무런 응답이 없는 상태라면 저희는 9일 탄핵 일정에 동참하겠다는 것이 분명한 (입장)”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4월 퇴진’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9일 탄핵 추진에 동참하겠다는 뜻이다.

야당과의 협상 문제를 짚었던 손 앵커는 “제 얘기는 그 얘기가 아니다”고 다시 질문했다.

손 앵커는 “야당이 ‘4월 퇴진은 아니다, 당장 퇴진 아니면 탄핵’ 입장으로 협상에 응하면 (비박계는) 달리 다른 또 선택 방법이 없이 9일 탄핵에 동의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 약속, 즉 공개적으로 하신 말은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황 의원은 “맞다, 그건 맞다”고 답했다. 손 앵커는 “알겠다”며 야당이 ‘4월 퇴진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9일 탄핵 절차에 참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황 의원은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 후 JTBC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4월 퇴진을 받아들이겠다고 시한을 못 박는다면 야당의 수용 여부와 상관 없이 탄핵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비박계의 속내가 드러난 것이다.

이에 손 앵커는 취재기자에게 “대통령이 4월 말 퇴진 제안을 수용 한다, 안 한다를 떠나서 야권과 협상이 되지 않으면 비박계도 탄핵에 동의한다는 것이냐고 두 세차례 질문을 던졌는데 황 의원이 그렇다고 얘기했다”며 “(입장이) 바뀐 게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취재기자는 “그 부분이 불명확해 재차 질문했다”며 “황 의원이 (손 앵커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답변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기자는 “(황 의원은) 박 대통령이 4월 말 퇴진을 정확하게 못 박는다면 야당의 수용 여부와 상관없이 비상시국위는 탄핵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에 손 앵커는 “(황 의원이) 방송 끝나고 나서 말을 바꿨다는 얘기가 된다”며 “일단 말을 바꾼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정리했다.

황 의원은 이날 손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권력구조 바꾸기에 대해 국민들도 상당 부분 동의한다”고 ‘국민 대다수가 개헌을 원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에 손 앵커는 “그건 황 의원 생각”이라며 “국민 입장에서는 대통령 일찍 퇴진 시키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권력구조 개편까지 같이 도장 찍어줘야 된다는 얘기가 된다”고 반박했다.

황 의원의 발언에 대해 SNS에서는 “황영철이 스텝이 꼬였어, 비박들의 본모습이지”, “손석희 앵커한테 말려서 답변 했던 거 또 다시 뒤집고 손석희는 말바꾸기를 한 거다 집요하게 못 박음”, “황영철 의원 생방송에서 말 바꾼 국회의원 등극”, “황영철은 퇴장 하고나서도 재차 털리냐”, “뭐 대단히 합리적인 척 하더니 결국 늘 뒤통수”,

“친박이 바라는 바와 똑같은 이야기네요”, “박통이 4월 임기 단축을 언급하면 비박은 탄핵열차에서 내릴 수 있단 얘기”, “황영철보니 비박은 탄핵보다 개헌에 더 관심 있는 듯”, “국민의 대다수가 개헌을 원한다나? 어이 없어서. 촛불로 새누리부터 활활 태워버려야 할 것 같아요”, “황영철이 jtbc 뉴스룸에 엉겁결에 털어 놓은 새누리의 탄핵 시나리오. 12월 2일 민주당 탄핵안은 비박불참, 정원미달로 상정 불발, 9일로 탄핵연기, 그새 박근혜는 4월 퇴진 담화 발표, 새누리는 거봐라 퇴진한다는데 뭔 탄핵을 하냐하곤 개헌 판짜기로..”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