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등 비박계 탄핵파 ‘동요’…민변 “예정했던 탄핵 절차 그대로 이행해야”
‘조건부 퇴진’ 의사를 밝힌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이후, 즉각적인 탄핵을 주장하던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한걸음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9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무성 전 대표 등 비박계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담화를 지켜본 뒤, 30여분간 비공개 논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단 의총 논의를 지켜보겠다”고 결론을 유보했다.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비박계 등 정치권 일각이 흔들거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가 정한 절차에 따라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상, 국회는 퇴진 절차를 구체화하는 방안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담화를 이유로 탄핵안 발의 등 제반 절차를 늦춰서는 안 된다”며 “애초 예정했던 탄핵 절차를 그대로 이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변은 또 박 대통령에 “국회에 공을 넘기는 모호한 태도를 취하지 말고, 어떠한 경우에도 사퇴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하며, 황교안 내각은 즉각 총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및 과도내각 구성과 조기 대선에 관한 구체적인 결의안을 마련해 의결하고, 늦어도 12월8일까지 대통령에게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탄핵안을 조속히 의결, 헌법을 짓밟은 대통령의 권한 행사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개로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 또한 중단 없이 계속돼야 한다며 “보다 독립적인 수사를 진행하기 위한 특검의 구성 또한 지체 없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방송인 김제동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횃불을 들고. 국회는 탄핵을 하고. 특검은 수사를 하고. 헌재는 심리를 하고. 당신은 즉각적 퇴진을 하고. 우리는 우리의 시대를 열고”라고 적고는, “결국 촛불을 끄지 않고 횃불이 되어야 하는 이유. 더욱 명확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모든 것들을 움직이는 것이 우리의 촛불이기 때문”이라고 부연, “더 이상 그들의 손에 우리를 맡기면 안 된다. 더 즐겁게 해내자.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누가 이기나 보자”고 독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