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다양한 의견 경청”…SNS “명예로운 퇴진? 차라리 향기로운 X을!”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등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퇴진론’을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해 일각에서는 속내 분석과 함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친박 핵심 중진의원들은 대책회의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기를 채우는 것을 고집하기 보다는 국가와 본인을 위해 명예로운 퇴진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건의를 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용태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판을 여기까지 끌고 온 분들이 누구인데 이제 와서 명예로운 퇴진이니 국가의 품격이니 얘기하느냐”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로 쳐들어가도 시원찮을 판에 준법을 외치며 유례없는 평화집회를 한 국민들의 뜻은, 헌법을 유린하고 법치를 훼손한 대통령에 맞서 헌법질서 안에서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바로 ‘법대로’ 박근혜 대통령 및 그 일파를 의법 조치하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데, 국민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니 이제라도 대통령 물러나면 이승만식 해법이니 헌법 조항인 사면이니, 그게 나라와 국민 위하는 길이라고 조용히 그러나 목에 힘주고 얘기들 한다”며 여당 내부에서 은밀하게 타협안이 제시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분명히 말하건대, 하늘이 두 쪽 나도 정기국회 내에 탄핵 의결하고 헌법과 법률에 의거하여 그 일파들을 단죄해야 한다”면서 “괜히 국민들 이름 들먹이며 명예로운 퇴진 운운하는 것, 결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권에서도 비판이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친박이 ‘명예퇴진 카드’를 꺼내든 속내에 대해 ‘탄핵교란용’, ‘시간벌기용’, ‘퇴진과 개헌연계’, ‘야당교란용’, ‘친박 생명 연장의 꿈’ 등 10가지 분석을 내놓았다.
속내를 하나하나 써내려간 정 전 의원은 결론적으로 “박근혜에게는 지켜야 할 명예도 없고, 박근혜에게는 지켜줘여야 할 명예도 없다”며 “명퇴는 없다. 오로지 국민의 힘으로 강퇴! 친박도 비박도 함께 모두 퇴장하라”고 일갈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명예퇴진? 명예라는 말이 오염된다”며 “한일군사협정체결, 역사교과서 강행, 검찰수사 거부하는 대통령에게 명예퇴진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런가하면 파워트위터리안 김빙삼 씨는 “박근혜의 ‘명예로운’ 퇴진?”이라고 반문하며 “차라리 향기로운 똥을 싸고 말겠다”고 힐난했다.
한편,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친박계 중진들의 ‘명예 퇴진’ 건의와 관련해 “친박계 중진 의견이 (박 대통령에게)전달됐을 것”이라며 “전날에도 원로들의 제언이 있었고, 여러 말씀을 경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